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사람 대신 비행기 표나 호텔을 예약하고 피자를 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카드 결제를 할 때는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에게 돈을 맡기고 결제까지 해주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테크크런치와 벤처비트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스카이파이어(Skyfire)가 AI 에이전트의 자율 거래가 가능한 결제 네트워크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크레이그 드윗 스카이파이어 공동 창립자는 "AI 에이전트가 지불을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그저 화려한 검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에이전트가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에 돈을 맡긴다는 것이 그리 받아들이기 쉬운 개념은 아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안전장치를 몇가지 추가했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에게 일정 금액만 맡긴다. 마치 인간 비서에게 커피를 사 오라고 돈이나 한도가 정해진 카드를 주는 것과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AI 에이전트는 신용 카드 같은 기존 결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돈을 미국 달러의 가치에 고정된 디지털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사용해 연결된 디지털 지갑에 보관한다. 

또 특정 지출 한도를 설정, AI 에이전트가 사전 정의된 비즈니스 매개변수 내에서 운영되도록 한다.

AI 에이전트가 지출을 초과하려면, 사용자에게 신호를 보내 검토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시보드를 통해 인간이 돈 사용 내역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시스템은 현재 서비스 중인 160개의 대형언어모델(LLM) 중 사용자가 원하는 모델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LLM 개발이 아닌, AI 에이전트 운용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이 회사는 시스템 출시와 함께 뉴버거 버먼, 인셉션 캐피털, 애링턴 캐피털 등으로부터 850만달러(약 113억원)의 시드 자금을 모집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B2B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덴소의 구매 결제 시스템이나 페이먼의 급여 지급 시스템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2~3%가 수익원이다.

이 방식은 앞으로 B2C 온라인 쇼핑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구매하려면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데, 이 방식이 언젠가는 이런 방식을 모두 없앨 것으로 기대했다.

아미르 사르한기 CEO는 "우리가 만든 프로토콜은 모든 회사, 심지어 경쟁사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며 "결제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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