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두고 소설 '1984'의 저자인 조지 오웰을 빗대, "역대 가장 오웰적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게리 마커스 뉴욕대학교 AI 분석가이자 명예 교수가 지난주 스탠포드대학교 인간 중심 인공지능 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오픈AI가 '감시 전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커스 교수는 오픈AI가 자금 확보를 위해 대형언어모델(LLM)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이를 마케팅을 위한 기업이나 유권자를 위한 정치 캠페인, 시민을 조사하는 정부 등에 팔아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는 모든 목적을 위해 보편적 AI의 꿈을 팔았고, 2023년에는 거의 모든 대기업이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아직 AI 기술은 환각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기업이 채택을 미루고 있으며, 오픈AI는 큰돈을 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픈AI가 가장 돈벌이가 되는 사업, 즉 "감시 회사(surveillance company)가 되는 것"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오웰의 1984는 모든 사람이 '빅 브라더'에 감시당하는 근미래 상황을 묘사한 소설이다. 또 마커스 교수는 대표적인 AI 전문가이자 AI 비관론자 중 하나로, 이전에도 오픈AI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형언어모델(LLM)로 사람들을 감시한다는 것은 흔한 내용은 아니다. 이미 LLM은 대중의 선호를 파악하거나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극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퇴역 장군 폴 나카소네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는데, 이때에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이는 나카소네가 NSA 재임 시 미국 내 통화 감찰과 감시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는 기밀문서를 폭로한 기술 전문가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제기됐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된 대량 감시 데이터와 AI가 만나면, 소수의 손에 막대한 권력을 쥐어줄 수 있다"라며 오픈AI를 비난했다.
마커스 교수는 이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로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 시도를 들었다 .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가면이 벗겨졌고, 인류를 위한다는 사명에 복귀할 것인지는 심각하게 의심스럽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미 배가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