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부모가 과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아들을 처벌한 학교를 고소, 논란이 일고 있다.
NBC와 CBS 등 미국 주요 매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AI 도구 사용과 관련해 학생에게 부당한 처벌을 내렸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일어난 관련 소송이다.
이에 따르면 제니퍼와 데일 해리스라는 부모는 아들이 역사 과제를 위해 AI를 구글 검색과 비슷한 방식으로 출처를 찾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보조 도구로만 사용했으며, 직접 과제를 생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I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는 방과 후 나머지 공부 처분을 내렸고, 이로 인해 학점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는 학생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그동안의 학업 성과와 개인적 성취를 기반으로 명문 대학에 지원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생이 전국 우수 학생 협회(National Honor Society) 회원으로 선정되지 못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당 과목에서 받은 0점을 'B'로 복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이 AI를 사용할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학교 측이 명확한 AI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용 안내서에는 'AI를 포함한 허가되지 않은 기술의 사용이 부정행위나 표절로 간주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용 방식에 대한 세부 지침은 없었다라는 말이다.
제니퍼 해리스는 이에 대해 “학교가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학교 관계자들이 AI 사용 및 적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 대변인은 "진행 중인 소송과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