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이제까지 알려진 가장 큰 소수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는 GPU의 컴퓨팅 파워가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트 인터넷 메르센 프라임 검색(GIMPS)'이라는 비영리단체는 21일(현지시간) 4102만4320개의 자릿수를 가진 가장 큰 소수인 (2^136,279,841)-1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루크 듀란트라는 인물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르센(Mersenne) 소수'라고 알려진 것으로, 2의 거듭제곱에서 1이 모자란 숫자를 말한다. 1, 3, 7, 15, 31, 63, 127, 255, 511, 1023, 2047, 4095, 8191, 16383, 32767 등이 그 예다. 기원전 350년경 유클리드가 처음 언급한 이후 수론의 중심이었으며, 350년 전 이 수를 연구한 프랑스 수도사 마린 메르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
이번에 발견한 (2^136,279,841)-1은 'M136279841'이라고도 한다. 즉, 2를 1억3627만9841번 곱한 다음 1을 빼면 이 숫자를 얻을 수 있다. 이전까지 최고였던 M82589933이 발견된 지 6년 만에 찾아냈다.
지금까지 발견된 메르센 소수는 52개로, 숫자가 커지며 점점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GIMPS는 마지막 18개의 메르센 소수를 발견한 단체다. 자원봉사자들은 소수를 검색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PC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렇게 진행한 것이 8년째다.
하지만 엔비디아 출신인 듀란트가 2023년 GIMPS에 합류하며 상황이 변했다. 그는 클라우드에서 사용 가능한 여러 GPU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가 구축한 클라우드 슈퍼컴퓨터는 17개국에 걸쳐 24개의 데이터센터 지역에 걸쳐 수천개의 GPU로 구성됐다.
테스트하는 데 1년이 걸렸지만, 결국 아일랜드 더블린의 'A100' GPU가 지난해 10월11일 M136279841 결과를 내게 됐다. 이후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있는 엔비디아 'H100' 서버에서 결과를 입증했다.
GIMPS는 "이번 발견은 아마추어와 프로 수학자를 위한 흥미로운 연습 이상으로, 데이터센터 GPU의 유용성은 인공지능(AI) 외에도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는 엄청난 수의 데이터와 암호화 등 시뮬레이션에 사용될 수 있으며, 게다가 차세대 GPU가 훨씬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으로 큰 소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