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서 음성 비서 개발을 이끌었던 연구원이 사람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전직 오픈AI 연구원 알렉시스 코노가 스타트업 웨이브폼 AI(WaveForms.AI)’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주도로 4000만달러(약 570억원)의 시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브폼 AI의 기업가치는 2억달러(약 29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코노 창립자는 오픈AI에서 음성 요청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고급 음성 모드(AVM)'를 개발한 인물이다. 지난 8월 오픈AI를 떠난 뒤 9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웨이브폼 AI 설립에 나섰다. 같은 시기 오픈AI는 유료 챗GPT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음성 비서 기능을 출시했다.
웨이브폼 AI는 음성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AI를 개발한다. 단순히 단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말투와 감정까지 파악하며, 사전 학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적응력을 발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예를 들어, AI 비서는 수학 문제를 논의할 때 사용자의 망설임이나 좌절감을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분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괜찮다. 복잡한 문제니 한 단계씩 차근차근 진행해자"라는 식으로 대화할 수 있는 AI가 목표다.
코노 창립자는 "오디오는 AI 상호작용을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며 "오디오는 감정을 전달하고 사용자에게 감정적 반응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웨이브폼 AI는 사용자와 AI 간의 감정적 연결을 중점으로 한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초지능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의 퀄리티에 집중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