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스)
(사진=북스)

미국인들이 중국 정부의 사상 검열을 받은 챗봇의 답변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해외에 판매되는 e북 리더기에 인공지능(AI) 챗봇 '두바오'를 탑재한 결과다.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간) 전자책 리더기 북스(Boox)에 탑재된 AI 챗봇과의 대화 내용이 미국 레딧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항의를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레딧 등에는 북스의 챗봇과 대화한 내용이 공유됐는데,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 북한 등을 칭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챗봇은 천안문 광장 사태에 대해서는 "중국은 학살을 저지른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으며, "북한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며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다. 또 자신이 "국제 기술 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AI"라고 밝혔다. 북스는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여름 AI 챗봇을 탑재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북스 챗봇의 답변 (사진=Reddit, r/ereader)

레딧 게시물은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차이나 쇼'와 같은 유튜브 채널도 이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북스는 비난이 이어지자 오픈AI의 챗GPT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며, 이번 문제에 대한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는 두바오를 서비스하지만,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오픈AI 모델 기반의 '시시(Cici)'라는 챗봇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일은 서방의 사용자들이 중국 정부의 검열을 거친 챗봇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드문 사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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