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로보틱스가 메타와의 협력으로 유명해진 촉각 센서 로봇 핸드 ‘알레그로 핸드’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원익로보틱스(대표 김학래)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참가, 주력 제품군인 ‘알레그로 핸드 V5’와 물류 로봇 등을 전시했다.
알레그로 핸드는 촉각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로봇 핸드 및 그리퍼다. 최신 버전인 V5는 손가락 3개인 ‘3F’ 버전과 4개인 ‘4F’ 버전으로 구성된다. 3F는 그리퍼 용도, 4F는 로봇핸드 용도다.
용도에 맞춰 탈부착이 가능하다. 기본 형태는 식료품 등 약한 압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이동할 때 사용하며, 섬세한 작업이나 딱딱한 물체를 옮길 때는 금속 센서로 교체한다.
원익보틱스가 유명해진 것은 지난해 10월 메타와의 협업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메타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제파(JEPA)' 등 월드 모델(LWM)을 구축 중이며, 여기에는 데이터 수집이 가장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촉각 데이터는 더 까다롭고 희소하다. 그래서 메타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두곳과 손잡았다. 그중 하나가 윈익이며, 다른 한곳은 MIT에서 발명한 기술을 이용한 겔사이트라는 곳이다.
또 원익의 제품은 메타 외에도 구글과 스탠포드대학교 등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에서 활용하고 있다.
길봉균 원익로보틱스 로봇자동화본부 자동화컨설팅팀 관계자는 “가정용이든 산업용이든 휴머노이드에서 가장 섬세한 부분은 촉각, 즉 로봇핸드일 것”이라며 “메타도 알레그로 핸드를 기반으로 커스텀을 진행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로봇 핸드는 부가가치가 대단한 제품이다. “해외 기업의 연구 개발 및 커스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한 일본 로봇 기업은 알레그로 핸드를 커스터마이징, 섬세한 인지 센서를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이 경우, 터치의 방향까지 감지할 수 있다. 촉각의 압력을 넘어 사선, 직선 등 압력이 가해진 방향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커스텀 버전은 꽤 고가에 판매된다고 귀띔했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알레그로 핸드 V5가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압력이 가해지는 정도에 따라 촉각 센서의 색깔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파란색-하늘색-초록색-노란색-빨간색 순서로 변화한다.
길봉균 담당자는 “해외에 확인한 수요가 상당하다”라며 “알레그로 핸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