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로봇과는 달리, 인간이나 동물처럼 현실 세계를 통해 학습하는 새로운 로봇이 등장했다. 제작사는 이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셋 대신, 인간 훈련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웨덴 AI 스타업 인튜이셀(IntuiCell)은 19일(현지시간) '분산형 감각 학습을 위한 기초 이론(A Foundational Theory for Decentralized Sensory Learning)'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는 기능적 디지털 신경계(functional digital nervous system)를 탑재한 '루나(Luna)'라는 이름의 로봇 강아지를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이 시스템은 신경망을 활용해 로봇이 받아들이는 감각 신호를 해석, 피드백 제어 시스템으로 분석한다. 이를 학습 알고리즘으로 연결해 행동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회사는 초기의 단세포 생명체에서 진화한 동일한 학습 원리, 즉 외부 및 내부에서 생성된 센서 신호의 부정적 피드백 제어가 확장된 것을 현재 생물학적인 두뇌에서 볼 수 있는 학습의 기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루나는 생성 AI 모델로 데이터셋을 학습하는 대신, 개 훈련사를 통해 뉴런이 상호 작용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걷는 법을 배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루나는 처음 네다리로 일어서는 것도 실패한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다. 앞으로는 세상과 상호 작용해 스스로 발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빅터 루스만 인튜이셀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든 것은 모든 기계가 인간이나 동물처럼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최초의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또 "사전 훈련도 없고 시뮬레이션도 없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지도 않았지만, 기계가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신경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로봇 강아지는 다양한 환경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능형 로봇을 화성으로 보내면 인간이 거주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는 로봇을 미리 훈련할 수 없고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루스만 CEO는 "다음 단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우주 탐사나 심해 탐사, 재난 대응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튜이셀은 2020년 스웨덴 룬드대학교에서 분사했으며,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투자사와 유럽연합(EU) 등의 지원을 받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