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사진=숭실대)
권민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사진=숭실대)

숭실대학교(총장 이윤재) 전자정보공학부 권민혜 교수 연구팀이 강화학습(RL)을 활용해 주변 차량의 운전 성향을 예측하고, 도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RL은 자율주행차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유연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물리 인공지능(Physical AI)의 핵심 기술이다. 테슬라와  웨이모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에서 차량의 경로 계획과 의사결정 계획 수립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인간의 사고방식을 본뜬 ‘에피소드 기반 미래 예측(EFT, Episodic Future Thinking)’ 기법을 접목해 기술의 실용성과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내용이다.

EFT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권 교수팀이 2024년 '뉴립스'에서 처음 제안했다고 밝혔다.

EFT 기반 자율주행 기술은 눈앞의 상황에 반응하는 기존 자율주행 방식과 달리, 앞 차선의 차선 변경 가능성 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차로를 변경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숙련된 인간 운전자의 직관처럼 주변 차량의 운전 성향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주행 전략을 조정하는 기술로, 안전성과 유연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실제 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강화학습’을 도입해, 시뮬레이터 없이도 자율주행차가 다양한 주행 전략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온라인 RL 방식은 실제 환경과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예측 실패 시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오프라인 RL은 사전 수집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주행 없이도 복잡한 상황 대응 전략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모의실험에 결과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과 차선 병합, 교통 정체 구간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기존 자율주행 기술보다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특히, 안전성과 주행 안정성, 민첩성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실주행 데이터(NGSIM)를 활용한 실증 실험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권민혜 교수는 “눈앞의 도로 상황에 대한 단순 반응을 넘어서, 자율주행차가 주변 차량의 행동을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AI 기술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며 “현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만큼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크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저널 'IEEE Internet of Things Journal' 2025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컴퓨터 과학 분야 영향력지수(IF) 기준 상위 3%에 해당하는 학술지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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