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로 블로그 콘텐츠를 생성하는 실험을 조기 종료했다. AI 콘텐츠 생성 능력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별 안내 없이 한달 만에 막을 내렸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클로드를 활용해 운영하던 블로그 ‘클로드 익스플레인즈(Claude Explains)’를 조용히 종료했다. 기존 블로그는 이제 앤트로픽 공식 홈페이지로 리디렉션되며, 게시물도 모두 사라졌다.
이 블로그는 사용자들의 기술 해설 요청에 따른 설명과 마케팅 목적을 결합한 파일럿 프로젝트였다. 블로그에는 '복잡한 코드베이스 단순화' 등 클로드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주제로 한 기술 중심의 게시물들이 올라왔으며, 인간이 내용을 검토하고 편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편집자의 참여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일부 사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콘텐츠 마케팅 자동화를 노린 시도처럼 보였다고 지적과 AI가 어느 정도 작성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비난이 등장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창작 글쓰기와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전략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젝트가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철회됐다. 클로드 익스플레인즈의 게시물은 종료 전까지 약 24개 웹사이트에서 인용되는 등 나쁘지 않은 초기 반응을 얻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글쓰기 능력을 과대 홍보하는 인상을 주는 것을 경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AI 환각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