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결국 상장할 것이고, 내 생각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오픈AI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최근 오픈AI와 마이크로스프트(MS)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초기 파트너로 MS가 아닌 소프트뱅크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손정의 회장은 27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오픈AI가 아직 비상장 기업이고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나는 오픈AI에 올인했다”라며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유는 두가지에서다. 오픈AI가 상장할 경우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뱅크가 초지능 플랫폼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손 회장은 오픈AI가 초기에 자신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2019년 이전에 샘 알트먼이 100억달러(약 14조원) 투자를 제안했을 때, 나는 진지하게 수락했다”라며 “당시 비전펀드의 성과 덕분에 자금 여유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픈AI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파트너로 선택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작았고, MS는 글로벌 공급망과 인재, 브랜드를 갖추고 있었다”라며 당시 판단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와 MS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문제와 관계없이 오픈AI와의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손 회장이 그리는 ‘초지능 시대’ 청사진과 맞닿아 있다. 그는 초지능을 “인간보다 1만배 뛰어난 AI”로 정의하며, 소프트뱅크가 그 생태계의 ‘조직자(organizer)’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오픈AI와 50%씩 출자해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라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에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나섰다.
손 회장은 특히 2016년 인수한 영국 반도체 기업 ARM과 오픈AI와의 시너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 외에도 최근 공격적인 AI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를 65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했으며, 미국에 최대 1조달러(약 1380조원) 규모의 AI 산업단지 건설도 검토 중이다.
그는 과거 알리바바 초기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위워크 투자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ARM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자산을 다시 끌어올린 뒤 이를 바탕으로 새 투자 자금을 확보 중인 상황이다.
손 회장은 “오픈AI와 같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우리의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