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서스 (사진=xAI)
콜로서스 (사진=xAI)

일론 머스크 CEO가 100만개의 GPU가 투입될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위해 해외에서 전기를 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동한 '콜로서스'를 위해 가스터빈을 설치, 지역과 환경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딜런 파텔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 창립자 겸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 xAI의 다음 데이터센터와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xAI에는 많은 뛰어난 연구자들이 있으며, 콜로서스에는 20만개의 GPU가 실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xAI는 콜로서스 인근인 멤피스에 새로운 공장을 구입,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도 팟캐스트 영상을 X(트위터)에 공유하며 "정확하다(Accurate)"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전력 문제다. 이미 콜로서스는 20만장의 GPU 가동을 위해 3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건설 중인 GPU 100만개가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1기가와트(GW)에서 1.4GW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기간 내 이 정도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콜로서스 역시 전기 부족으로 42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가스터빈 35대를 설치했는데, 이는 오염에 대한 우려로 지역 사회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고소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xAI는 지난주 셸비 카운티 보건부로부터 15개의 가스터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기 허가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이미 1년 가까이 허가 없이 가스터빈을 가동했으며, 이번에는 실제보다 적은 수의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당국이 불법을 눈감아줬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들어설 데이터센터를 위해 해외에서 전기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이다. 100만장의 GPU를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는 19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원자력이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가스터빈, 엄청난 시설이 필요한 태양광 등을 제외하면 전기 수입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xAI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픈AI도 현재 1GW급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메타는 2.2GW급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라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공급망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세계 최대 변압기 제조업체인 히타치 에너지의 안드레아스 쉬렌벡 CEO는 4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만큼 전력을 불안정하게 사용하는 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 센터는 일반 사무실 데이터 센터와는 매우 다르다. AI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면 몇초 만에 전력이 최고치에 도달하고 평소 사용량의 10배까지 증가한다"라며 "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용자도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데이터 센터에도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애널리시스도 지난주 똑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패턴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GW급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 미국의 전력망이 버티지 못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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