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다니는 모기를 공중에서 레이저로 잡아내는 장치가 등장했다.

짐 웡이라는 홍콩의 개발자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 "세계 최초의 휴대용 모기 방공 시스템"이라는 '포톤매트릭스(Photonmatrix)'라는 제품을 등록했다.

이는 라이더(LiDAR)와 레이저를 결합, 1000분의 3초만에 모기를 추적하고 박멸할 수 있다는 장치다. 어둠 속에서도 작동하며 최대 3~6m 반경을 커버한다. 충전지로 최대 16시간 작동한다.

모기뿐만 아니라 비행 속도가 초당 1m를 넘지 않고 크기가 2~20mm인 곤충을 식별해 공격한다. 모래파리나 초파리 등도 해당된다. 다만, 집파리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곤충에 대한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

또 모기보다 훨씬 큰 물체가 감지 범위에 들어오면, 시스템은 레이저 작동을 중단한다. 따라서 사람이나 반려동물 등은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3500홍콩달러(약 61만원)으로 싼 편이 아니다. 또 반경이 6m인 제품은 4937홍콩달러(약 85만7000원)다.

이미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인 2700만원을 넘어섰다. 7일 현재 모금액은 6억6000만원에 달한다. 1300% 초과 달성했다.

모기 퇴치에 레이저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에는 비지고 아이리스(Bzigo Iris)라는 감지 전용 장치가 화제가 됐다. 이 장치는 199달러(약 27만3000원)으로 훨씬 저렴한데, 다만 모기를 레이저로 스캔해 위치를 알려줄 뿐 직접 잡는 기능은 없다.

웡이라는 개발자는 제품이 전 세계로 배송되며, 오는 10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품은 중국 창저우, 장쑤성, 선전 등에서 제작 중이다.

다만, 이 개발자는 이번 제품이 인디고고 첫 크라우드 펀딩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종의 투자로, 시중 제품을 구매하는 것과는 다르다. 제품이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면서 높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량 생산에는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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