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약 5500조원)를 돌파했다. 불과 1년 만에 시총을 세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 주가는 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8% 상승, 사상 최고가인 164.42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4조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어 1.80%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7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6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약 1년 만에 이를 세배 이상 끌어올리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질렀다. 특히 2022년 10월 이후 주가가 약 1350% 급등한 점은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 방향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패블릭 다코타 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텅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산 투자 방향을 AI 중심으로 옮기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기술의 미래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딥시크의 저가형 모델 출현 등으로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세를 타며 4월 저점 대비 약 74% 상승했다.
특히,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협상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S&P500 지수에서 7.3%를 차지, 애플(약 7%)과 MS(약 6%)를 앞서고 있다.
현재 MS는 시총 3조7400억달러로 미국 내 두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며, 이날 주가는 1.4% 올라 503.51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은 시총 3조1000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이제 캐나다와 멕시코 전체 증시를 합친 것보다 크며, 영국에 상장된 모든 기업들의 총합을 능가한다고 금융정보업체 LSEG는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