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한 미국 국방부 지원 업무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을 전면 배제했다. 국가 안보와 사이버 보안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로, 미국 여론과 정부의 우려에 대응한 결정이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업무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이 미 국방부 지원 업무에 참가하지 않도록 내부 정책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비영리 탐사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미 국방부가 MS의 중국에 있는 엔지니어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도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이에 따르면, 국방부가 사용하는 M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술 지원 일부가 중국 엔지니어들에 의해 원격 수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 기술 담당자인 ‘디지털 에스코트’가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에스코트들은 기술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프랭크 쇼 MS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X(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제기된 외국 엔지니어 관련 우려에 대응해, 더 이상 중국 기반 엔지니어링 팀이 미 국방부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변경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이뤄진 애저 클라우드는 MS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애저는 MS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또 MS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전체 700억달러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에는 미국 정부도 포함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중국 엔지니어 관련 보도에 대해 X를 통해 “이는 현재의 디지털 위협 환경에서 명백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10여년 전에 만들어진 낡은 시스템 때”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MS는 이번 지적에 대해 “우리 직원과 계약직은 미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가장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 안보 파트너들과 협력해 보안 프로토콜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