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월 선보인 데스크톱 로봇 프레임 워크. 새 제품은 램프 대신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1월 선보인 데스크톱 로봇 프레임 워크. 새 제품은 램프 대신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사진=애플)

애플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개발 중인 데스크톱형 로봇에 업그레이드 시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사용자에 반응해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여기에 탑재될 시리에 '얼굴'이 주어져 사람처럼 느끼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14일 내부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탁상용 로봇과 스마트 스피커, 홈 보안 카메라 등 신제품 라인업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역시 업그레이드 시리라고 전했다. 애플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팀의 코드명 '린우드(Linwood)' 프로젝트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외부 모델을 시리에 통합하는 '글린우드(Glenwood)' 등 두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 중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대부분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데스크톱 로봇에 대한 정보가 주목됐다. 여기에 탑재할 시리에 '시각적인 개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맥OS의 파일 관리 시스템 '파인더(Finder)' 로고의 애니메이션 버전처럼 보이는 기능을 테스트했다. 또 애플의 '미모지'와 같이 사람에 가까운 형태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제품은 아이패드 같은 화면 속에 시리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화면 하단에 부착한 전동식 다리를 통해 고개를 끄덕이거나 상대에 맞춰 얼굴을 돌릴 수 있게 된다.

파인더 로고(위)와 미모지 (사진=애플)
파인더 로고(위)와 미모지 (사진=애플)

이 때문에 애플 내부에서는 이를 '픽사 램프(Pixar Lamp)'라고 부른다. 애플은 지난 1월 픽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룩소 주니어'를 연상케 하는 로봇 프레임 워크를 이미 개발했다.

이처럼 애플은 데스크톱 로봇이 책상이나 주방에 배치, 하루 종일 사람과 대화하고 페이스타임으로 통화를 연결하고 미디어를 틀어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역시 시리가 어떤 성능을 보이느냐가 출시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또 서드파티 앱을 AI가 사람 대신 실행할 수 있는 '앱 인텐트'도 여기에 적용된다.

결국 AI 음성 비서와 에이전트를 위한 신개념의 장치로 볼 수 있다.  최근 허깅페이스가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리치 미니'와 흡사한 형태다. 가격은 1000달러(약 138만원)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팀 쿡 CEO도 최근 전체 직원회의에서 AI 투자 의지를 밝히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품 파이프라인은 직접 말해줄 수는 없지만, 정말 놀라운 것이 많다"라고 "일부는 곧 공개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애플은 보급형 제품인 디스플레이형 스피커와 AI가 탑재된 가정용 보안 카메라,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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