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7 에어 (사진=애플)
아이폰 17 에어 (사진=애플)

애플이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두께를 대폭 줄인 ‘아이폰 17 에어’와 카메라 및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아이폰 17'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행사 전반에서 AI 기술에 대한 눈에 띄는 강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시리'는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 17 시리즈와 초슬림 모델 아이폰 17 에어, '에어팟 3', '애플 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팀 쿡 CEO는 아이폰 17을 소개하며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이라고 평가했지만, AI 관련 언급은 일부 기능에 국한됐다.

애플 실리콘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성능이 향상됐다고 강조하며 게임, 카메라, 속도, 배터리 수명 개선을 소개했으나,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기능은 'WWDC 2025'에서 이미 공개된 시각 인텔리전스와 아이메시지·페이스타임 실시간 번역 정도였다. 새롭거나 혁신적인 AI 기능은 없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AI는 배경 기술로만 소개됐다. 업데이트된 뉴럴 엔진과 온디바이스 모델이 게임 플레이와 고프레임 성능을 지원하며, 각 GPU 코어에 신경 가속기를 통합해 맥북 프로 수준의 연산 능력을 아이폰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에어팟 3는 실시간 번역과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에서 AI를 활용하며, 애플 워치는 30일 단위로 심박과 혈압 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AI 음성 비서 시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아이폰 17 에어 (사진=애플)
아이폰 17 에어 (사진=애플)

한편,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아이폰 17 에어였다. 가격은 999달러(약 138만 6700원)부터 시작된다.

기존 모델 대비 약 3분의 1로 얇아진 두께 5.6mm의 디자인을 강조했으나, 배터리 수명과 카메라 개수, 오디오 출력 등 일부 성능은 상위 모델보다 떨어진다. 또 'A19' 프로 칩을 탑재했으며, 내구성을 높인 세라믹 실드와 99달러짜리 마그네틱 보조 배터리로 최대 40시간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아이폰 17 시리즈 가격은 전반적으로 동결됐다. 기본형은 799달러(약 110만원)부터, 프로 모델은 1099달러(약 153만원)부터 시작하며 저장 용량은 256GB로 늘었다. 예약 판매는 13일부터, 정식 출시는 19일이다.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1.5%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대신 공격적 가격 전략을 택했으며, 중국 시장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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