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 'Squaawk Box' 캡처)
(사진=CNBC, 'Squaawk Box'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와 AMD의 파트너십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평했다.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해 오픈AI 에 지분 10%까지 내준 것을 말하는 것이다.

황 CEO는 8일 CNBC의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 출연, AMD가 영리한 전략을 택했다고 평했다.

그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생각하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특하면서도 놀라운 일”이라며 ”제품을 내놓기도 전에 회사 지분 10%를 내준다는 게 놀랍다. 어쨌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황 CEO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관심이었다. 엔비디아는 AMD 발표 며칠 전에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해 10기가와트(GW)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며,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한발짝 더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AMD는 주당 1센트에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하며 오픈AI와 6GW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차세대 칩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알려진 대로 황 CEO는 경쟁자들에 대한 관대한 편이다. 또 오픈AI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AMD 계약은 사전에 보고 받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 몰랐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AMD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그동안 제기됐던 독점 문제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 밀스 레이먼드 제임스 정책 분석가는 “오픈AI가 AMD의 제품을 대거 구매하게 되며, 이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는 기술 경쟁에 참여할 미국 기업의 수를 늘릴 수 있다”라고 평했다.

만딥 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도 “이를 계기로 5000억달러 규모의 AI 칩 시장에서 AMD는 15~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전에는 기회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 이후 AMD 주가는 사흘 동안 43%나 올랐다. 

또, 황 CEO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상당히 늘었다”라고 밝히자, 엔비디아 주가도 2%나 상승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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