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미중 2차 무역전쟁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틱톡은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15억회를 기록한 데 이어 코로나19 셧다운 기간 동안 하루 최대 이용자 수 8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EU 개인정보보호위원회(EDPB)가 틱톡의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EDPB는 이번 조치가 그동안 EU 위원들이 틱톡의 데이터 수집방식과 보안이 우려된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일찍부터 틱톡 감시에 나섰다. 지난달 미 에너지·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틱톡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틱톡이 아동 온라인 보안·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틱톡은 이미 지난해 같은 이유로 고발 당해 570만달러(약 70억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정부는 지난해 1차 미중 무역전쟁 때도 틱톡이 중국정부와 내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피터슨 국제연구소도 "틱톡이 미국과 유럽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국가들로부터 견제가 심화되자 틱톡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 등은 틱톡이 워싱턴DC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데이터·개인정보 보안 전문가 100명을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시애틀과 LA에만 있던 지사를 미국 수도에도 설립해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틱톡은 또 모기업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 회장이 지난 3월 은퇴한 이후 CEO 및 임직원을 미국인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십대 사이에는 이미 틱톡이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틱톡용어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틱톡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기능을 적재적소에 넣어 코믹한 영상을 제작한 유저에게 붙이는 '엘리트 틱톡'이 대표 사례다. 엘리트 틱톡보다는 한단계 아래 퀄리티인 '얼터네이티브 틱톡', 평범한 영상을 부르는 '스트레이트 틱톡'도 있다.

'엘리트 틱톡'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각종 SNS에 순식간에 퍼지면서 팔로워 수가 급증한다. 요즘 미국 십대의 최고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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