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이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이유로 중국 관련 2500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최근 백악관이 중국 소셜 미디어를 '중대한 위협'이라고 언급하는 등 미ㆍ중 갈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표면적으로는 허위정보 확산 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양국간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영국 종합지 가디언은 글로벌 기업 구글이 동영상 플랫폼상의 허위 정보 유포를 예방할 목적으로 중국과 연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2500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삭제 조치한 채널 대부분이 스팸성의 비정치적 콘텐츠를 게재했지만 작은 부분 집합이 정치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트위터가 찾아냈던 유사한 동영상 링크와 지난 4월 소셜미디어 분석 회사 그래피카가 확인한 허위 사실 공표 캠페인을 제외하고, 구글은 구체적인 채널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번 조치와 관련한 추가적인 세부사항도 제공하지 않았다.

매체는 이번 조치가 미국 총선을 앞두고 기술을 둘러싼 미ㆍ중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미국 백악관은 중국 소유의 소셜 앱 틱톡(TikTok)과 위챗(WeChat)을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유하며 미국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신뢰할 수 없는 중국어 앱 제거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5일까지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편입시켜 미국 사업장으로 만들거나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클린 네트워크' 캠페인을 펼쳐 중국 통신사와 앱이 미국 시민ㆍ기업 민감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미ㆍ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중국의 남중국해 지역 군사력 증강 및 홍콩 지배력 증대, 위구르 무슬림을 향한 대우, 기술적 경쟁 등 다양한 이슈로 두 나라간 충돌이 잦아졌다.

지난 2016년 치룬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연계한 세력이 소셜 미디어 생태계에 대중을 현혹하는 메시지를 유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외국인이 뿌린 허위 사실은 미국 정치가와 기술자에게 화두로 떠올랐다.

매체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기술 회사는 온라인 선전에 대응할 방안을 지속 업데이트하며 2016년에 불거진 의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철의 장막'을 긋고 새로운 분열을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며 "틱톡을 향한 그의 행동은 왕따의 교과서적 사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의도가 기술 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보호하고 다른 나라의 적절한 개발권을 강탈하려는 것임을 누구나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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