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논단]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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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논단]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 입력 2020-09-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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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임 가천대 교수
조영임 가천대 교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다. 우리 주변의 모든 패턴이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OpenAI의 자연어 모델 ‘GPT-3(Generative Pre-Training 3)’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GPT-3은 4990억개의 데이터셋 가운데 가중치 샘플링을 해서 3000억(300B)개로 구성한 데이터셋을 사전 학습하고, 1750억개(175Billion)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딥러닝의 여러 변이 조정을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기존 인공지능이 간단한 질문에 답하거나 내장한 대답을 끌어내는 수준이었다면 GPT-3는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고 대화의 문맥을 파악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기계가 울어?”라고 질문하면 “눈물을 흘리진 않지만 감정이 있어”라는 답을 내놓기도 하고, 가끔은 “글세, 나도 잘 모르겠는데...”라며 사람처럼 대답하기도 한다. 고도의 지능을 지닌 존재처럼 보인다.

‘지능(intelligence)’은 어떤 사태나 상황에 주어졌을 때 발휘되는 정신기능이다.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판단력이며,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능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아난드 데이판드와 매니쉬 쿠나는 저서 ‘빅데이터를 위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for Big Data)’에서 지능이 4P, 즉 인지(Perceive), 처리(Process), 지속(Persist), 수행(Perform)을 통해 진화한다고 했다.

지능을 발휘하려면 적절한 ‘지식’이 필요하다. 과거의 체험과 눈앞의 사물이 어떻게 결부되는가도 알아야 한다. 기억과 그것에 기반하는 판단의 양쪽이 모두 있어야 한다.

‘66’이라는 숫자가 있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는 어떤 의미도 전달하지 못한다. 그저 숫자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F'라는 단위를 붙이면 온도 정보를 표시하게 된다.

또 ‘2020년 9월 7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울 온도는 66°F’라고 말을 더하면 이것은 하나의 지식이 된다. 데이터가 정보가 되고, 다시 지식이 되는 과정이다.

사람은 복잡한 지식 획득과정을 거쳐 지능을 발휘한다. 지식은 대부분 교육을 통해 획득한다. 스스로 획득하는 교육을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 교육을 통한 것을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이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능은 진화한다.

GPT-3도 수억만번의 학습을 거쳐 지식을 획득하고, 이로부터 지능을 발휘한다. 특히 GPT-3에 질문을 해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대답을 듣기도 했다.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범용 인공지능이다.

이보다 더 고도화 된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 인력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 인재양성에 민간과 정부를 포함해 매년 5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더 하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전세계 투자의 71%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인공지능 개발에 쏟아 붇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말부터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또 각 대학에서는 인공지능학과 또는 인공지능 전문 대학원을 속속 만들고 있으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공식석상에서조차 “인공지능 전문가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자”는 말이 오갈 정도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 스스로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기술은 빛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환경도 변하는데 유독 사람만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다.

이제는 양적인 면만 보지 말고 질적인 성장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인공지능 윤리’는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01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에서는 쓸모가 다한 인공지능 로봇을 거리낌 없이 폐기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스로 살아난 인공지능 로봇은 사지가 떨어져 나가거나 눈알이 하나 빠져 있는 등 흉측한 몰골임에도 그져 살아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해 한다. 측은지심이 절로 발동하는 장면이다.

인간을 모델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처럼 복잡한 지식을 습득 과정을 거쳐 지능을 갖추고 진화한다. 인간을 흉내 내는 수준에 불과할지라도 일정 정도의 감정도 표현한다. GPT-3의 미래상을 예상해 보면 더욱 인간과 가까운 존재가 돼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인공지능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인간이 부족한 점을 채워줄 동반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연구와 기술개발이 가능해지고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대하는 인식도 변해야 한다. 먼 미래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동반자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했던 그런 디지털 사회에서는 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말하는 ‘디지털 전환’의 참모습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를 파트너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인식의 전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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