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억달러 매출…전년도 보다 24억달러 증가
애널리스트 예상 크게 웃돌아…주가 4.3%↑
내년 100만대 판매 목표?…경쟁업체 속속 등장 중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테슬라가 2020년 3분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가 21일(현지시간) 미 증시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 88억달러(약 9조9712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로써 일론 머스크 대표가 목표한 올해 말까지 50만대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관측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나기 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미 정부의 자동차 규제완화 조치로 50만대 이상은 판매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갈렸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이번 3분기에 24억7000만달러(약 2조7990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앞지르면서 주가는 4.3% 오른 440.81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50만대 판매 돌파는 모델Y와 상하이 공장 생산량 증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생산량은 목표에 근접한 연간 25만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가 머스크 대표에게 “현재까지의 공장 생산량을 기준으로 내년에는 최대 100만대 판매가 목표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 언저리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확한 내년도 목표치는 다음 4분기 발표 때 밝힐 예정이다.

올 한해 동안 테슬라는 광범위한 자동차 산업의 하향세를 무시하고 꾸준한 매출과 수익성 있는 분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경제 변동을 이겨내며 올해 주가가 약 400% 가까이 올랐다. 전체 시가총액은 3945억달러(약 447조2000억원)로 매출, 이익 등에서 경쟁업체보다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품목을 제외하면 테슬라는 주당 76센트의 이익을 냈다. 머스크가 받은 주식 배당금을 제외한 순수익은 3억3100만달러(약 3750억원)로 집계됐다. 규제완화 조치로 얻은 수익은 3억9700만 달러(약4509억원)로 전체 매출에 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규제완화가 아니었다면 테슬라는 수익성 있는 분기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은행 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테슬라 우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윈은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주춤한 경쟁업체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히 추격 중”이라고 말하며 “2024년까지 400대 이상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쟁업체들이 전기차를 더 많이 팔기 시작하면서 테슬라 수익은 고갈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는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 전기차 픽업 트럭 ‘허머EV’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경쟁하게 될 모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 대표는 “빠르면 2021년 말부터 사이버트럭 판매 주문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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