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어스2에서 거래되고 있는 광주광역시청 일대.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24일 기준 어스2에서 거래되고 있는 광주광역시청 일대.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가상 부동산 시장 속 광주광역시청 부지는 바티칸 시국 국적의 이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만든 메타버스 게임 ‘어스2(Earth2)′ 얘기다. 최근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가상 부동산 플랫폼 기반 메타버스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속 청와대, 경복궁은 물론 국내 주요 시설들을 놓고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종합버스터미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이 가장 빠르게 팔려나갔다. ‘어스2’라는 메타버스 게임은 지난해 11월 호주 출신 개발자 셰인 아이작이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메타버스’ 구축을 최종 목표로, 지구와 동일한 크기인 가상 지구에서 10㎡ 단위로 땅을 쪼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 세계이지만 거래에는 가상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가 사용된다. 당초 가상현실(VR) 관련 게임 개발자 및 유저들의 이용이 많았다고 한다. 

구글어스를 바탕으로 지구를 10㎡ 크기의 타일로 분할한 어스2의 소개 이미지.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구글어스를 바탕으로 지구를 10㎡ 크기의 타일로 분할한 어스2의 소개 이미지.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옮겨붙으면서 일반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었고, 현재 가상 부동산 시장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국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적 이용자들의 게임 내 총자산은 8월 24일 기준 105억 1,233만원어치 땅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이용자들은 87억 5,427만원, 이탈리아는 44억 9,060만원으로 기록됐다. 

게임이 막 출시된 지난해 11월에는 모든 땅값이 10㎡당 0.1달러로 같았다. 하지만 지금 수천배가 오른 곳도 생겨나고 있다. 어스2 내에서 땅 소유자가 내놓은 매물을 사거나 경매를 제안한 뒤 운영사에 돈을 내면 가상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주요 랜드마크나 상징성이 있는 곳들은 이용자간 경쟁이 벌어져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어스2에서는 가상 부동산을 구매한 이용자의 국적이 해당 국기로 표시된다. 다만 국기는 프로필 설정에서 바꿀 수 있어 반드시 실제 국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감안하고 살펴볼 때 대한민국의 주요 랜드마크는 대부분 외국 국기로 도배돼 있다. 청와대, 경복궁은 오성홍기(중국)가 걸려 있다. 

어스2 속 청와대는 중국인이 가지고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어스2 속 청와대는 중국인이 가지고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회의사당은 미국, 북한, 한국 등 다양한 국기들이 포진돼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회의사당은 미국, 북한, 한국 등 다양한 국기들이 포진돼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회의사당의 경우 한국, 미국, 북한, 태국, 대만 등 국적의 이용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고 알려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도 마찬가지다. 이 곳을 비롯 중구 충무로 1가 일대는 미국, 캐나다, 한국, 영국, 나우루공화국 등 국기가 빽빽하게 나열돼 있다. 

그렇다면 'AI 중심도시 광주'은 어떨까. 광주지역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부지가 많다. 그러나 상징성 있는 곳들은 이미 매도가 된 상황이다. 광주지역 대표 번화가인 상무지구에 위치한 광주광역시청 부지는 바티칸 시국 국적의 이용자가 소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청과 시의회 건물은 총 97개 타일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 가격은 395만원이다. 현재 타일당 약 4만원 수준이다. 이는 당초 타일(116원) 가격에서 340배나 치솟은 금액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어스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청 입구 부근 3개 타일을 제외한 청사, 시의회 건물 모두 바티칸 시국 국적의 이용자 소유다. 이 외 광주-기아챔피얼스필드(427만원)와 김대중컨벤션센터(274만원)는 한국인이 갖고 있다. 한편 가상세계에서의 프랑스 에펠탑은 영국인땅이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한국인, 영국 타워 브리지는 아일랜드인,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독일인, 이집트 스핑크스는 캐나다인 등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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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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