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도난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암호화폐 도난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미국이 암호화폐 믹서 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암호화폐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가 2019년 이래 70억 달러(우리돈 약 9조 1500억 원)의 훔친 암호화폐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이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세탁된 현금이 북한의 국영 해커 집단인 나사루스 그룹(Lazarus Group)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암호화폐 믹서, 혹은 암호화폐 믹싱 기술은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렵게 된다.

미 연방경찰국(FBI)은 북한이 토네이도 캐시 믹서를 통해 지난달에도 4억 5,500만 달러를 돈세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처럼 지속적으로 해커들의 돈 세탁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토네이도 캐시는 의미 있는 세탁 방지 보호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제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네이도 캐시 사이트는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

돈세탁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돈세탁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토네이도 캐시는 미 재무부의 제재조치에 따라 관련 개인 및 단체의 이익을 위한 거래가 차단되고 정부의 지속적인 통제를 받게 된다. 미국의 법률은 금융 거래 시 금지된 활동을 감지한 사람은 누구나 재무부의 해외 자산 통제국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 

IT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토네이도 캐시 믹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실행된다”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믹서가 6월에 발생한 하모니 브릿지(Harmony Bridge) 사건에서 9600만 달러, 이번 달 노메드(Nomad) 공격사건에서 최소한 780만 달러 등 대규모 절도에서 돈세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엔가젯은 “미 재무부가 믹서로 인한 돈세탁 의혹을 알고 있었고, 2020년에 이와 관련하여 법적 조치를 취한 바가 있으면서도 올 5월 블렌더를 차단했을 때만 믹서를 제재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은 이제 범죄 친화적인 믹서가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믿고 테러리즘과 재래식 제재를 피하려는 시도를 억제하는데 노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약 FBI의 수사로 도난 당한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간 것이 확인 된다면 이는 대북제재 항목에도 위반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미 재무부의 관련 조치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돈세탁 의혹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조성되려면 암호화폐 믹싱에 대한 현실적이고 상시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관련 기사] 젊은 억만장자가 수입의 99%를 기부하겠다 선언
[관련 기사] 암호화폐 솔라나 생태계 해킹 당해..이미 수백만 달러 증발
[관련 기사] 8만달러짜리 테슬라를 20달러로 훔치는 방법... 유튜브에서 시연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