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도시 광주' 이것이 풀어야 할 과제다] ③ 시민들에게 멀고 먼 AI 당신

최근 광주로 법인을 이전하고 사무소를 개소한 10개 인공지능(AI)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광주시 간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AI기업들은 광주에서 사업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그 가운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서비스‧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인코어드피앤피, ㈜티맥스인공지능개발센터, 솔트룩스 광주인공지능센터, ㈜텔스타-홈멜, ㈜나무인텔리전스, ㈜엑센트리벤처스, ㈜싸이버메딕, ㈜알파도, ㈜바이스, ㈜웨이브에이아이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광주로 사업장을 이전하고 본격적인 사업발굴에 들어간 일선 AI기업들은 AI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여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고, 기업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젝트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시에서 ‘시민 체감형 AI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시민대상 AI서비스 모델 발굴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AI유치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시민 체감도를 높일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강영 바이스 부사장은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체감할 수 있는 AI서비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시민체감형 AI파일럿 프로젝트를 AI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들과 연결해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광주시에서도 실증 테스트베드 공간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기증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AI분야 새로운 기술들과 서비스들이 시장에 진출하기 전 마음대로 실증 테스트 할 수 있는 실증 공간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들을 마이데이터 기증을 통해 제공하고, 기업들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테스트해 다시 시민들에게 AI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공원을 정해서 공원에 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기증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기증하면 기업들이 AI기술을 실제 테스트해 실시간 분석으로 건강상태를 체크, 피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 

◇“시민참여형 AI중심도시 광주”

광주시는 ‘AI 중심도시 광주’의 차별화를 ‘시민 참여형’으로 꼽았다. 올해 초 AI비전 선포식을 열고 AI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을 출범시켰다. 광주시는 시민이 참여하고 체감하는 AI도시만들기 4개 전략을 발표했다. ‘마이데이터(에너지·의료·금융 등) 범시민 기증 운동, AI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 개최, AI기반 행정서비스 혁신 등이다.

최근 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가 조금씩 도입되고 있다. 광주 동구는 돌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 독거어르신 15명 대상으로 AI돌봄로봇 ‘효돌이’를 보급해 어르신들의 건강생활관리를 돕고 있다. 광주 서구도 7월 말 SK텔레콤과 누구(NUGU)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 코로나19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를 관리하는 데 AI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도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AI를 탑재한 코로나19 방역로봇을 도입해 방역을 돕고, 광주 서구 상록도서관에서 도서추천 키오스크인 ‘플라이북 스크린’을 들여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시민-지자체 공동 프로젝트 늘려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AI사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경훈 티맥스인공지능개발센터장은 “AI라고 하면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범위를 확대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에 얽매이는 제도권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AI분야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AI사업에 대해 제안할 수 있다”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기획 부분에서 시민들을 참여시켜 기업들이 기술력을 제공해 협업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되면 좋겠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