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셔터스톡)
(원본=셔터스톡)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3분기보다는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메모리 시장의 위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올 4분기보다 D램(DRAM) 기업들의 새로운 공장이 가동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D램(DRAM)의 재고가 남아있으며,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등  시장 외적인 위험 요소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등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모든 영역에서 성장을 보이며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 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4조 2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8.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분기 영업이익률은 15.4%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3분기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고성능컴퓨팅)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과 가전 영역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 SK하이닉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줄어…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보다 아쉬웠다. 

지난 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1조 2997억원,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되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6%, 33% 줄었다고 설명했다.

DRAM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으나, 서버 DRAM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좌), 조 바이든(우)
도널드 트럼프(좌), 조 바이든(우)

◇ 메모리 반도체 시장, 4분기보다 내년이 위기

전문가들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내년이 위기 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중국 OEM 고객들의 물량 선주문으로 하반기 모바일 시장이 반등하며 모바일 DRAM 가격은 기대보다 안정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한 TV, 네트워크, 게임 콘솔, 그래픽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전체 DRAM 출하량도 기존 전망대비 증가세라는 예측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1월 한국 반도체 수출도 10월처럼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10월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반도체(MCP) 제품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10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4% 성장한 86.8억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달성했으며, 3개월 연속 8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기저 효과와 모바일 수요 회복 영향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위험 요소가 많아 올해와 같은 성적은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에는 DRAM 시장이 4가지 변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코로나19, 미국 대선 등 보편적인 변수와 인텔 서버 CPU 공개, 신규 DRAM 팹 확장 등이 주요 변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미국 대선 결과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기업 법인세 인상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인텔의 10세대 서버 CPU 출시 일정이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연기된 것도 위험 요소다. 당초 2019년 출시계획에서 4번째 연기다.

김 연구원은 이로 인해 서버 수요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예정인 인텔 차세대 CPU 아키텍처인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가 연기될 경우 이와 관련된 차세대 DDR5 DRAM 수요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RAM 3사의 신규 팹(Fab)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평택 페이즈(Phase)2, SK하이닉스 우시 페이즈(Phase)2와 M16, 마이크론 A3의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며 "실제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할 시 내년 하반기에 공급과잉(Oversupply) 우려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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