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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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영국 대학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대한 2000만 파운드(약 294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AI 분야 연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정부 지원은 영국연구혁신기구(UKRI)의 공학‧자연과학연구위원회(EPSRC)의 주도 하에 추진된다.

영국 정부는 영국 수학자이자 AI 선구자인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딴 ‘튜링 AI 펠로우십(Turing AI Fellowship)’ 제도를 통해 선정된 15개 AI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펠로우십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AI 박사과정 교육 센터 등 AI 기술‧연구 관련 주요 정부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15개 프로젝트들은 영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효과적인 암 치료법 개발에서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AI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BBC는 이번에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의사 어시스턴트‧임상 동료에 관한 프로젝트는 영국 공립 과학·기술·의학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알도 파이살 교수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분야 연구 사업이다. 연구진은 의사를 비롯한 의사결정권자에게 환자의 약 처방이나 복용량 변경 등과 같은 의료 개입을 권고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해당 시스템은 기계학습(ML)의 일종인 ‘강화학습’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의사와 임상의가 환자의 행동방침에 관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줌으로써 의료진이 느끼는 압박과 업무량을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다. 의학 분야 외에 의사결정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항공우주나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도 유사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암이 체내에서 완전히 형성‧발병해 퍼지기 전에 암을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로, 크리스토퍼 야우 맨체스터대 교수의 주도 하에 추진되고 있다. 야우 교수는 암세포를 포함해 인간의 세포핵 내 DNA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따른 방대한 양의 정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성공 시 의료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하게 암을 추적할 수 있고 조기에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성공률과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의 안토니오 허타도 박사가 이끄는 AI 프로젝트의 경우 영국 경제 전반에 걸쳐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타도 박사는 레이저 광선을 사용해 초고속으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기상 예측과 의료 진단용 이미지 처리 등과 같은 분야에 유용할 전망이다.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만으로도 업무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에너지‧헬스케어‧금융 등 핵심 산업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사의 설명이다. 또 효율성 제고는 물론 영국의 2050년 탄소중립 경제 실현 목표 이행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만다 솔로웨이 영국 과학부 장관은 “영국은 인공지능의 발상지”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AI와 데이터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서 영국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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