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영상의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0에 국내 의료AI 스타트업 7곳이 참가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한국 기업이 부스를 세워 글로벌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의료분야 중 AI를 가장 본격적으로 활용 중인 영상 진단에서 국내 의료AI 스타트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RSNA 2020에 참가하는 국내 의료AI 스타트업 7곳은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메디컬아이피, 코어라인소프트, 휴런, 모니터코퍼레이션이다. 이 중 휴런과 모니터코퍼레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부스 참여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루닛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발표를 진행하며, 메디컬아이피는 폐 엑스레이를 AI가 분석해 코로나19를 보다 쉽게 진단하는 신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1. 루닛

2019년 RSNA서 발표 중인 서범석 루닛 대표
2019년 RSNA서 발표 중인 서범석 루닛 대표

올해 다섯 번째로 RSNA에 참가하는 루닛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발표를 진행한다. 루닛은 자사 폐 질환·유방암 진단 AI에 대한 11개 최신 연구 결과를 이번 RSNA서 발표한다. 이번 RSNA에서 발표되는 국내 전체 기업 초록 발표 수는 85개로 이 중 루닛이 약 13%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기술은 흉부 엑스레이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최신 버전과 유방촬영술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다. 해당 제품들은 자사 부스 이외에 글로벌 파트너사 부스에서도 선보인다. 루닛 솔루션이 탑재된 GE헬스케어, 후지필름, 섹트라 제품을 시연하는 방식이다.
 

2. 뷰노

루닛과 마찬가지로 2016년부터 5회 연속 RSNA에 참가하게 된 뷰노는 올해 전시에서 4개 AI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뷰노메드 흉부 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디 딥브레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다.

연구 구연과 포스터 발표는 7편 연구에 대해 진행한다. 특히 흉부CT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위험도를 측정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성능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다. 이외에 척추 골절, 폐암, 인지장애 등을 진단하는 AI 솔루션 연구를 공개한다.
 

3. 제이엘케이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받은 의료AI 기업 제이엘케이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RSNA에 참가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주요 제품은 AI 솔루션을 탑재한 의료 플랫폼 '에이아이허브(AIHuB)'다. 에이아이허브는 MRI, CT, 엑스레이 등 8가지 의료 영상과 14개 신체부위에 대한 병변을 분석할 수 있다.

이외에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될 것으로 주목받는 폐질환 분석 솔루션 ‘제이뷰어엑스(JVIEWER-X)’, 응급실에서부터 재활 3개월까지 뇌졸중을 진단하는 ‘유니스트로(UNISTRO)’, 디지털 병리학 기능을 포함한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유니프로스(UNIPROS)’를 출품 중이다.

이번에 제출한 연구논문은 1건으로, AI 기반 뇌동맥류 진단 알고리즘의 임상적 성능 시험 결과를 포함한다. 이요한 제이엘케이 미래전략팀 대리는 “원격 AI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로헬스(Hello Health)와 AI 기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헬로데이터(Hello Data)로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4. 메디컬아이피

RSNA2020 내 메디컬아이피 가상부스 모습. 코로나19로 모든 기업 부스가 온라인 가상공간에 마련됐다.
RSNA2020 내 메디컬아이피 가상부스 모습. 코로나19로 모든 기업 부스가 온라인 가상공간에 마련됐다.

메디컬아이피는 이번 RSNA에서 엑스레이 영상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티셉(TiSepX)을 처음 공개했다. 티셉은 2차원 영상인 엑스레이를 통해 3차원 정보를 담고 있는 CT와 유사한 수준으로 병변을 분석한다. 엑스레이 사진 1장으로 용이하고 빠르게 코로나19를 진단해 중증 환자를 가려내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 둘째날인 30일 메디컬아이피는 티셉을 전세계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저소득 국가에도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 중점을 두고 선보이는 기술은 지난달 출시한 AI 체성분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딥캐치', 의료영상 분할·분석 기술을 적용한 AI 소프트웨어 메딥프로(MEDIP PRO), 의료용 3D프린팅 솔루션 아낫델(ANATDEL)이다.
 

5. 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는 여타 의료AI 기업보다 빠른 2015년부터 연속 6회째 RSNA에 참가해 부스를 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폐 진단 솔루션을 강조한 작년까지와는 달리 올해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도 주요 서비스로 전시해 포지션을 넓히고 있다.

심장질환 진단 영상분석 자동화 솔루션 에이뷰(AVIEW) CAC는 국가폐암검진 공식 솔루션 에이뷰(AVIEW) LCS,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위한 폐영상 분석 자동화 소프트웨어 에이뷰(AVIEW) COPD와 합쳐져 흉부 검진 솔루션 패키지 에이뷰(AVIEW) LCS B3로 소개된다.

해당 패키지를 이용하면 한 번의 저선량 CT 촬영으로 폐기종, 폐암, 심장질환을 동시에 자동 검사할 수 있다. 의료용 3D 프린팅 서비스로는 올인원 소프트웨어 AVIEW Modeler를 전시한다.
 

6. 휴런

휴런 mPDia SW 화면
휴런 mPDia SW 화면

금년 처음으로 RSNA에 참여하는 휴런은 대표 서비스인 파킨슨병 AI 진단 소프트웨어 mPDia를 전시한다. 해당 기술은 지난 7월 정부 혁신의료기기 제3호로 선정된데 이어, 11월 13일에는 복지부 보건신기술(NET) 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2017년 신동훈 길병원 신경과 교수가 창립한 휴런은 AI를 활용해 뇌 MRI 검사만으로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기존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존 파킨슨병 진단에는 MRI와 PET검사를 거쳐야 하기에 금전적·시간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

송윤희 휴런 이사는 “이번 RSNA 이후 2021년부터 FDA, CE 서류 제출과 함께 해외 매출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기술특례상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7. 모니터코퍼레이션

모니터코퍼레이션의 흉부CT 기반 AI 진단 솔루션 루카스(LuCAS).
모니터코퍼레이션의 흉부CT 기반 AI 진단 솔루션 루카스(LuCAS).

2018년 설립, 7개 기업 중 가장 늦게 출범한 모니터코퍼레이션도 올해 처음 RSNA에 부스를 냈다. 지난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폐암 진단 AI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한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의 흉부CT 진단보조 솔루션 ‘루카스(LuCAS)'는 흉부CT 기반 폐암 검진 분야에서 의료AI 솔루션으로는 처음 식약처 3등급 품목허가를 받았다.

루카스는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폐결절의 위치, 소속폐엽, 크기, 유형, 위험분류 정보를 제시한다. 폐결절 검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결절의 위험도까지 파악하는 것이 특장점이다.

류인수 모니터코퍼레이션 이사는 “의료AI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수가 등 보상책이 아직 적은 만큼 국내 시장 만으로는 힘들다. 해외 세일즈를 파트너를 찾고 우리 솔루션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RSNA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GE 헬스케어와 미팅을 완료했다. 엔비디아, 섹트라, 케어스트림과도 미팅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관련기사]세계 최대 영상의학회 RSNA, 한국 의료AI 기업 7개 참여

[관련기사]"CT 안찍어도 중증 폐렴 판정 가능해진다"...메디컬아이피, X선 촬영 이용한 폐렴 분석 플랫폼 개발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