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그룹 'Google Walkout for Real Change'서 8일 내부자 의견 밝혀
“구글 내 논문 심사 절반이 2주가 아닌 하루 만에 이뤄진다”
제프 딘 구글 부사장 의견 전면 반박

작년 구글 파업을 주도한 직원 2명이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가 열린 모습
작년 구글 파업을 주도한 직원 2명이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가 열린 모습

구글 직원들이 구글 부당 해고 사건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통상 진행된 사내 연구 승인 프로세스를 고려했을 때 전 구글 AI윤리팀 대표 팀닛 게브루 박사에 대한 구글 조치는 분명히 차별적이라는 것이 내부인들의 주장이다.

내부 조사에 따르면 제출 논문 중 절반 정도는 하루 내에 승인 여부 결과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게브루 박사 논문 이외에도 여타 수많은 논문들이 2주라는 기간을 확보하지 않고 제출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직원들은 게브루 박사가 공식 구글 피드백 이외에 28명 동료에게 논문 검토를 의뢰해 대부분 AI, ML 연구보다 치밀하게 검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밀 문서를 통해 익명 피드백을 전달해 논문 검토 결과 공유를 금지한 구글 조치야말로 논문을 수정, 개선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는 것이다.

부당한 차별 등에 맞서기 위해 구글 전직·현직 직원들이 참여하는 ‘Google Walkout for Real Change’ 그룹에서는 8일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 바로잡기’라는 글을 공개했다. 이 그룹은 내부인 관점에서 제프 딘 부사장이 팀닛 게브루 박사 논문에 대해 비판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제프 딘 부사장은 5일 개인 트위터에서 “구글 내 논문 승인 절차에 따르면 통상 논문은 검토를 위해 2주 전에 제출해야 한다”며 마감일에 논문을 제출한 게브루 박사의 논문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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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그룹은 “기존에 수많은 논문들이 2주 전에 제출되지 않고도 출판물 제출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룹에 따르면 내부 분석 결과, PubApprove에 제출된 논문 절반 미만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결과 통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브루 박사 논문에 대해서만 2주 전 제출을 고집하는 것은 차별적 조치라는 의미다.

게브루 박사가 받은 승인도 정식 절차를 따랐기에 표준 승인이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그룹은 “자정 직후인 10월 8일, 게브루 박사 논문은 표준 공정을 통해 구글 내 공식적인 출판 승인인 PubApprove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PubApprove 과정은 안전 점검의 대체 과정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민감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표준 승인을 받았음에도 논문 검토 정도가 미흡했다는 제프 딘 부사장 주장과 달리, 논문 피드백에 있어서도 게브루 박사 측은 통상 연구자들보다 더욱 신경썼다는 것이 그룹 측 주장이다.

그룹은 “해당 논문은 게브루 박사의 매니저인 새미 벤지오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 관련 주제 전문가들도 ‘내 관점에서 괜찮아 보인다(looks good to me)’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표준 출판 승인 이전부터 게브루 박사를 비롯한 저자들은 동료 검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은 “PubApprove에 제출하기 몇 주 전 저자들은 피드백을 위해 28명의 내외부 동료들에게 논문을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료 검토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논문을 보는 경우는 기존 ML, AI 연구 사례와 비교하면 유별난 정도”라고 강조했다.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논문을 공개하기 위해 게브루 박사는 PR에도 주의를 기울였다는 주장이다. 그룹은 “저자들은 PR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검토하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 9월 18일에 나올 논문에 대해 미리 주의를 준 다음 10월 7일 PubApprove 리뷰어로 홍보팀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게브루 박사 “사임 의사 표명한 적 없는 것 분명하다”

8일 현재 팀닛 게브루 박사 트위터 메인 게시글
8일 현재 팀닛 게브루 박사 트위터 메인 게시글

그룹에 따르면 게브루 박사는 분명히 사임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그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브루 박사는 제프 딘이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지 않았다. 게브루 박사는 이 사실을 분명히 밝혔고, 다른 사람들은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브루 박사가 구글에 요구하는 조건 3가지는 ▲논문 철회 요구에 누가 관여했는지에 대한 투명성 ▲윤리AI팀과 일련의 회의를 하는 것 ▲구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연구의 매개변수를 이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은 “이 3개 조건을 전한 후 게브루 박사는 세부 사항들에 대해 더 긴 대화를 구글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 박사는 그의 트위터에서 자세히 설명했듯이 즉각 해고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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