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이 비인기상품·상점 판매를 높여 중소상공인 사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이건웅 교수 연구팀은 13일 'D-커머스리포트 2020'에서 네이버 쇼핑 AI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 효과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에이아이템즈를 통해 구매한 상품 중 비인기상품이 인기상품보다 약 6.2배 많았다.
신규 상품 구매율도 기존 상품보다 약 1.2배 높게 나타났다. 상품뿐만 아니라 상점에서도 비인기, 신규 상점 판매율이 기존 상점보다 높았다. 비인기상점에서의 구매율은 인기상점에 비해 약 1.9배 높게 나타났다. 신규 상점에 대한 이용자 선택률도 비신규상점에 비해 약 1.1배 높았다.
AI 상품 추천 시스템이 특히 효과를 보인 상품군은 패션의류, 스포츠·레저, 가공식품이다. 제품 사양과 같은 표준 정보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트북과 같은 전자제품에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 총 274일 간 에이아이템즈 상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기반 추천시스템이 이용자와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직간접적 혜택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총 2만7483개 개별상품과 6853개 상점에 대한 9개월 동안의 일별 지표가 포함됐다.
에이아이템즈 효과 검증을 위해 4개 가설 설정 후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든 가설이 일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4개 가설은 ▲SME(중소상공인) 기회제공 효과 ▲시장수요 반영 효과 ▲상품 불확실성 완화를 통한 상품 선택 증진 효과 ▲개인화 추천의 상품 선택 증진 효과다.
연구 결과 리뷰가 적은 비인기상품에 대한 이용자 선택률은 인기상품에 비해 약 6.2배, 비인기상점의 경우 인기상점에 비해 약 1.9배 높게 나타났다. 신규상품에 대한 이용자 선택률은 비신규상품보다 1.2배, 신규상점 이용자는 비신규상점에 비해 1.1배 가량 높았다.
에이아이템즈 사용 시 구매 후 사용자 경험이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험재를 선택할 확률은 구매 이전에 특징·특성이 쉽게 측정되는 탐색재에 비해 5.5배 높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추천된 횟수는 경험재가 탐색재에 비해 5.7배 적었다.
연구팀은 상품 선택에 관여하는 이용자 개성과 선택률을 비교해 에이아이템즈의 새로운 발견 능력을 알아봤다. 에이아이템즈를 통한 노출과 키워드 검색의 비유사성 정도를 개인 취향 반영 지수로 정의했다. 측정 방법으로는 두 시계열 자료 사이 거리를 구하는 ED(Euclidean Distance)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개인 취향 반영 정도를 나타내는 비유사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은 여성의류, 남성의류, 가공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트북의 경우 비유사성이 가장 낮았다. 의류와 가공식품에 대한 에이아이템즈 추천은 개인 개성을 높게 반영하며,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시장 내 전반적인 수요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경제 활동 가속화로 인터넷 쇼핑이 최근 더욱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구매, 경험하기 전까지는 상품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경험재의 경우 아직은 온라인 판매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에이아이템즈 효과를 강조했다.
개인 선호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이 사용하는 전반적인 시장 수요에 대해서도 에이아이템즈 추천 시 상당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포트에 따르면 에이아이템즈 상품 추천은 시장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존 시스템인 네이버 쇼핑 검색지수와 약 86% 일치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중소규모판매자들이 별도로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 홍보, 마케팅 등 추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AI 맞춤형 자동 추천 시스템을 통해서도 잠재 고객 유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이건웅 교수는 “상품추천에 있어 단순히 상품에 대한 대중 선호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호나 취향을 적절히 포함하면 이용자가 상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쇼핑 검색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던 인지도에 대한 의존도를 AI기술을 통해 완화시킴으로써 인지도가 낮은 다양한 상품과 상점이 이용자에게 더 잘 발견되고 선택될 수 있음을 검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아이템즈는 상품·상점간 양극화 현상을 줄여주는 이른바 '슈퍼스타' 쏠림 현상을 완화한다. 디지털뉴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AI를 통한 균형 성장에 대한 중요한 사회경제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아이템즈 추천서비스 사용자수는 2017년 도입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이용이 늘어나면서 금년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0년 1월 대비 11월 에이아이템즈 추천서비스 사용자수는 40%, 에이아이템즈를 통한 상품 클릭수는 70.5%, 상품거래액은 83.6% 증가했다. 2020년 11월 기준 네이버 쇼핑 이용자 25%는 AI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내 상품 클릭 11%는 추천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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