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AI 인재 양성을 위해서 지금까지 저희(네이버)가 해왔던 것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봤다"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장이 네이버 기존 AI 인재양성 전략과 10만 AI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4일 인공지능(AI) 대학원 심포지엄에서 말했다.
바로 '10만 AI 인재양병설'은 지난 11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명으로 늘리겠다"며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시작됐다.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인공지능(AI) 대학원,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등을 통해 2025년까지 핵심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전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홍 부총리의 발언은 4일 열린 AI 대학원 심포지엄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하정우 소장은 이날 포럼에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AI 산학협력 인재양성 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에 앞서 네이버의 AI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해 말했다.
◆"AI 산업에서 AI 연구자보다 더 많은 응용기술·도메인·SW 개발자 필요해"
먼저 하 소장은 'AI 인재양성 10만양성?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졌다.
하정우 소장은 구글의 스컬리(Sculley)가 2015년 NIPS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며 "AI 시스템에서 코어에 해당하는 모델은 가운데 작은 부분이고 나머지 훨씬 더 많은 중요한 것들이 AI 시스템을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계 AI 인력 수요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을 만들 수 있는 AI(데이터) 연구자도 당연히 필요하고, 그보다 더 많은 AI 응용기술 개발자와 이를 서비스에 잘 응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도메인 전문가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소위 말하는 실전형 AI 인재, 실제 데이터 경험을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라는 것.
그에 따르면 네이버는 AI 인재양성을 위해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일반인 교육 등 3가지 분야에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초등 AI교육에서는 커넥트(CONNECT) 재단의 엔트리(Entry) 프로그램으로 블록코딩을 통해 AI를 재밌게 만드는 교육을 제공한다. ▲중등 교육은 고등학생 전용 해커톤을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와 함께 지난 11월 진행했다. ▲일반인에게 실제 AI 문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RUSH 프로그램/경진대회를 지난해부터 진행했다.
▲커넥트 재단에서 운영하는 에드위드(edwith) 사이트에서 무료로 전문가 강연자료를 공개했다. ▲커넥트재단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부스트캠프에 AI 트랙을 추가해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하정우 연구소장은 AI대학원과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방안으로 ▲AI인턴십 ▲공동 AI커리큘럼 ▲클라우드 데이터박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요 AI 학회에 올해 43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중 40% 이상이 인턴십과 공동 연구를 한 결과다. 그는 "한 사례는 산학과제 형태로 인터스피치(Interspeech2020)에서 베스트 페이퍼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동 AI커리큘럼으로 카이스트 전산학부 딥러닝 강의를 예로 들었다. 이 강의는 네이버 데이터, 문제, GPU, NSML을 통해 학생이 실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을 진행했다. 아울러 따로 시험을 보지 않고, 리더보드 순서대로 학점을 매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는 저작권이랑 개인정보 문제로 법적으로 완전 공개가 어려워, 외부 연구자들이 네이버 데이터박스 안에서 연구를 하고 모델과 분석 결과만 밖으로 가져갈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10만 AI 인재 양성 위한 솔루션…공동 연구지도·자격증·실세계 챌린지
하정우 연구소장은 10만 AI 인재 양성을 위해서 이런 네이버의 정책보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AI공동 연구지도 ▲AI 자격증(Certificate) ▲실세계 챌린지 공동해결 등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AI공동 연구지도는 기존의 인턴십 이상의 제도적인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프랑스는 대학 연구원과 교수가 네이버 연구원과 학생을 공동지도한다. 이를 통해 실제 학위 과정 중에 AI 데이터, 문제를 푸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두번째는 학교와 회사가 함께 공유하는 '인증(Certificate)'을 만들어 학생들이 실제 개발자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 소장은 "학교와 회사가 공동으로 실제 AI개발에 필요한 과목들 및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이 과목들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학교-기업 양쪽에서 인증을 해주면 학교 교육과 기업의 실제 필요 역량 괴리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실세계 챌린지로 현실 세계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진대회를 하고 굉장히 어려운 현실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하정우 연구소장은 "글로벌 기업에서 대규모 스케일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한국어라는 부분이 얼마나 많이 반영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자체적 슈퍼컴퓨팅을 도입해 GPT-3급 이상이 되는 그다음 세대의 언어 모델, 언어 AI를 위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GPT-3의 확장으로 소수 언어인 한국어 연구가 BERT 때보다 압도적으로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국어 AI R&D 관점에서는 네이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컴퓨팅을 활용해 GPT-3 다음 버전을 단순히 텍스트를 넘어 네이버, 라인, 최근 합병한 야후가 가지고 있는 잠재된 데이터를 함께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만드는 데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 소장은 "GPT-3도 이것이 어떻게 동작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해 파볼 것이 너무 많다"며 "이 부분을 네이버 연구자뿐만 아니라 AI 대학원 연구자도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한국어 AI R&D 이니셔티브 형태로 함께 이 문제를 파보고 가치를 만들어내면 임팩트있는 연구, AI 주권 관점에서도 글로벌에 밀리지 않는 오너십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정우 소장은 현재 AI R&D 이니셔티브를 통해 네이버와 국내 AI연구자들의 협력 연구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AI 연구를 위한 국내 연구자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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