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코어 창업자인 사이먼 놀스 CTO와 나이젤 툰 CEO (사진=그래프코어)
그래프코어 창업자인 사이먼 놀스 CTO와 나이젤 툰 CEO (사진=그래프코어)

영국 AI칩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가 최근 2억 2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프코어는 투자금을 글로벌 확장과 AI 전용칩인 지능처리장치(IPU, Intelligence Processing Unit) 개발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프코어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수만개의 칩을 제공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번에 이뤄진 시리즈 E 펀딩은 최근 라운드에서 1억 5000만달러를 증액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펀딩을 통해 그래프코어의 기업가치는 27억 7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29일(현지시간) 나이젤 툰 그래프코어 CEO 겸 공동 창업자는 "이렇게 존경받는 기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현재 시장이 그래프코어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잘 보여준다"며 "이런 신뢰는 제품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입증된 역량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증자는 필요없다"며 "다음 단계는 우리 사업이 더욱 예측 가능해졌을 때 기업공개(IPO)가 되겠지만, 내년에는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프코어의 이번 증자는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이 주도했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과 슈뢰더 등이 새로운 투자자를 비롯해 드레이퍼 에스프리트와 베일리 기포드 등 기존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그래프코어 IPU M2000 (사진=그래프코어)
그래프코어 IPU M2000 (사진=그래프코어)

나이젤 툰은 "우리는 GPU와 같은 레거시 프로세서를 크게 능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자사의 IPU 칩 성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얼마 전 그래프코어는 자사 2세대 IPU를 엔비디아 최신 A100 GPU와 비교한 벤치마크 점수를 발표했다. 그래프코어의 발표에 따르면 2세대 IPU가 엔비디아 A100보다 AI 훈련에서 3.7~18배, AI 추론에서 3.4~600배까지 높은 성능을 보였다.

다만 엔비디아와 일부 전문가들은 그래프코어의 점수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MLPerf와 같은 공신력있는 데이터가 아닌 자체 기준으로 측정했으며, 측정마다 사용된 칩들의 규격이 달랐다는 이유다.

◆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공정한 경쟁 아니야"

이날 나이젤 툰은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 인수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제안한 Arm 인수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anti-competitive)"며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반도체 생태계에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엔비디아와 Arm은 시장을 독점하지 않을 것이며 Arm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양사의 합병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사이먼 시거스 Arm CEO는 소프트뱅크에서 엔비디아로 모회사가 바뀌지만, ARM을 독립된 기업으로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먼 시거스는 "독립성이 분명히 우리 힘의 일부였다"며 "그것은 분명히 우리의 가치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사이먼이 말한 것 중 몇 가지에 부연하자면, 독립의 미덕은 결국 개방성과 공정성을 가져온다"며 "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Arm의 성공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 (사진=엔비디아)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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