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MP Robotics).
(사진=AMP Robotics).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 소재한 스타트업 AMP로보틱스가 4일(현지시간) 5500만달러(약 597억 4100만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AMP는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분류하는 로봇을 개발·가동하는 ‘자동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벤처비트는 글로벌 기술투자전문기업 XN이 주도해 이같은 규모의 자금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AMP로보틱스 플랫폼은 모듈식으로 설계돼 있어 시설 관리자가 기존 워크플로(작업흐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세 개의 팔을 장착한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 펼쳐진 가정·사무실·식당 등에서 버린 쓰레기를 분당 80개까지 분류한다. 금속을 비롯해 배터리, 플라스틱, 전선, 병뚜껑, 알루미늄, 조개껍질 등 인식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하다. 수동 프로세스보다 빠르고 정확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AMP코텍스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제어 시스템으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렬부터 선택·배치 작업을 담당한다. 각각의 세 팔은 프레임 영역과 높이를 다르게 해 컨베이어 벨트에서 신속하게 움직인다.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AMP뉴런은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쓰레기마다 시각적 특징을 구별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수백만개의 이미지를 처리한다. 이를 통해 이전보다 정확히 물체를 정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종류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 학습도 한다. 또 포장 디자인과 조명 변화에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 종이는 종이대로, 판자 재질은 판자대로 알아서 분류한다.

(사진=AMP Robotics).
(사진=AMP Robotics).

AMP뉴런 속 데이터는 로봇의 성능과 스트림 활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온라인 시각화 도구 AMP인사이츠에 공급된다. 모니터링 데이터는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전송되는데 로봇의 움직임을 식별해 잠재적 위험요소나 오류를 파악해 관리자에게 미리 알려준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로봇이 놓친 재활용품을 추적하고 어떤 자재인지 등도 파악해 그로인한 손실값도 계산한다.

이처럼 AI 기술이 쓰레기 분류작업에까지 확산된 데에는 미국의 특수한 배경이 있다. 아시아나 유럽국가들과 달리 대부분 미국 지역에서는 재활용·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미국은 한해 동안 평균 약 2억6200만 톤의 도시 쓰레기를 발생시키는데 재활용되거나 퇴비화되는 쓰레기는 이 가운데 고작 9100만 톤이다.

2014년 설립한 AMP는 이같은 미국만의 ‘독특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인력에서 로봇을 활용한 폐기물 분류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AMP는 자사 플랫폼을 무이자 금융, 보증, 유지보수가 포함된 서비스 패키지로 만들어 파는 임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월간 임대료는 6000달러 이하로, 미국 내 20여개 주에서 임대를 신청했다.

AMP는 지난해 전국 쓰레기 수거 업체 웨이스트 커넥션과 24개 AI 유도 로봇 시스템을 배치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본사가 위치한 콜로라도 루이빌시에 4만평방피트에 달하는 테스트 시설을 개장해 매출을 50%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컵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음료업체 ‘큐리그 닥터페퍼’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폴리프로필렌 같은 재료를 회수할 수 있는 재활용품 식별 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온실가스 줄이기,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각 국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AMP가 추구하는 모토는 주목할 만하다. 마타냐 호로비츠 AMP 로보틱스 대표는 “우리는 로봇 기술에 대한 자부심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살린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AMP는 이번에 조성된 자금으로 전국 자사 플랫폼에 통합되는 AI 기반 리사이클링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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