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동 일대 도로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대설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동 일대 도로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대설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종합건설본부 제설차량과 도심 도로의 제설상황을 점검한 뒤 제설장비를 살펴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대설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종합건설본부 제설차량을 타고 도심 도로의 제설상황을 점검한 뒤 제설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전국에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가 꽁꽁 얼어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제설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 많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한 업체가 선보인 자율주행 제설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엔 무인자율 제설로봇이 24시간 눈 치우는 일을 도맡아 사람들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할 전망이다.

◇ 미국 로봇 스타트업, 자율 제설로봇 개발·판매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레프트 핸드 로보틱스(Left Hand Robotics)’는 자율주행 제설로봇 ‘스노우봇 프로(SnowBot Pro)’를 개발해 자율주행 제설로봇 상용화를 이뤘다. ‘스노우봇 프로’는 시각감지지능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을 장착해 사전해 지정된 경로로 자율주행하며 스스로 눈을 치우고 장애물을 만나면 피하기도 한다.

4륜 구동으로 실제 제설 작업은 회전하는 앞쪽 빗자루로 처리된다. 어플리이션을 통해 GPS기반 눈을 치울 경로를 설정하면 된다. 1~2인치(3~5cm) 정도의 눈을 치우는데 적합하고 제설 과정에서 후면에 부착물을 사용해 제빙제나 염화 칼슘 등을 뿌려 눈이 어는 것을 방지한다. 출력 28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엔비디아 젯슨 TX2 모듈의 소형 슈퍼컴퓨팅 파워가 스노우 봇에 탑재된 6대의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센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레프트 핸드 로보틱스는 2016년에 설립됐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콜로라도의 소도시 롱몬트에 사업장을 뒀다. 올킨 레프트 핸드 로보틱스 CEO는 엔디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콜로라도로 이사하면서 ”처음 겪는 폭설에 불편을 느꼈고, 제설 로봇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개발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 로봇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항상 눈을 치워야 하는 유통점이나 놀이 시설 등에 용 주변에 쌓인 눈을 치워주기 때문에 눈 치우는데 들어가는 노동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노우봇 프로는 2018년부터 시범운행하기 시작해 2019년 초부터 판매가 이뤄졌다.

사용자는 ROC 웹 대시 보드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봇이 자동으로 촬영하고 기록하는 각 제설 작업의 전후 사진을 볼 수 있다. 경로는 GPS로 기록되며, 클라우드 ROC(Robot Operations Center)에 자동 저장된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레프트 핸드 로보틱스(Left Hand Robotics)’는 자율주행 제설로봇 ‘스노우봇 프로(SnowBot Pro)’를 개발해 2019년 첫 판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제설로봇 상용화를 이뤘다.  (사진=레프트 핸드 로보틱스 유튜브 캡처).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레프트 핸드 로보틱스(Left Hand Robotics)’는 자율주행 제설로봇 ‘스노우봇 프로(SnowBot Pro)’를 개발해 2019년 첫 판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제설로봇 상용화를 이뤘다.  (사진=레프트 핸드 로보틱스 유튜브 캡처). 

◇ 눈 많이 오는 미국…자율주행 제설로봇 엄청난 ‘가능성’

미국의 콜로라도주는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다. 10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6개월 동안 눈이 온다. 연평균 300인치(76cm) 눈이 오고 20~30cm 눈이 내리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뉴욕과 보스턴 등 미 동북부 지역도 겨울철에 10인치(25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내린다. 이 때문에 미국은 제설 시스템과 장비, 법제도가 잘 발달 돼 있다. 시 단위로 다목적 제설 차량, 폭설 전용 그레이더를 여러 대씩 보유하고 있다.

눈 예보가 있으면 주요 도로에는 거의 100미터 간격으로 제설차량이 배치되고 도로에 쌓이기 시작하면 제설차량이 곳곳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눈을 도로 가장자리로 밀어내고 염화칼슘을 뿌린다. 제설에 투입되는 돈과 인력도 엄청나다. 도시를 평가하는 항목에 제설작업 수준이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제설작업은 정부나 지방자체단체의 몫이 아니라 집과 건물 주인들도 의무적으로 눈을 치워야 한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눈보라가 끝난 후 24시간 이내 인도 고속도로를 치워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 이에 개인이 민간 제설 업체를 이용하거나, 개인 제설기계를 구입해 눈을 치운다.

아직까지 많은 양의 눈을 치울 수 있는 자율주행 제설로봇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자율주행 자동차 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래시대 제설현장의 모습도 획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제설에 들어가는 엄청난 인력과 위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국 주말까지 '꽁꽁'…제설 등 철저한 대비 필요

전국이 주말까지 꽁꽁 언다. 전남, 인천, 경남 등 7일 전국 곳곳에 강풍 특보가 발효됐고, 내륙·경남 서부 내륙·제주도 등지에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도 산지에는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졌고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 북부,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내린 눈이 제대로 제설이 되지 않으면서 빙판길을 이뤘고, 도로가 통제돼 교통대란이 빚어지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7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출근길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수십 분씩 연착됐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은 이날 오전 7시 48분쯤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잠시 중단돼 오전 8시 17분 쯤 다시 운행 됐다.

광주·전남에서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3분쯤 광주 동구 장동교차로와 궁동 중앙초등학교 사거리 사이에서는 승용차 1대가 미끄러져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빙판길로 인해 오전 7시16분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논산분기점 194㎞ 지점 2차로에서 승용차 단독사고가 발생했으며 논산방향 석곡터널 부근 갓길에서도 사고가 났다. 많은 눈으로 대형 화물차나 트레일러가 미끄러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눈은 주말까지 계속 될 전망이라 제대로 된 제설작업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은 서해안에 8일까지, 전라 서부와 제주도 산지에 10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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