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로보택시(Robotaxi)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로보택시란 자율주행차와 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신조어다. 지난해 12월,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는 세계 최초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대신한 기차 객실 형태의 좌석 배치, 양방향 주행 기능과 4륜식 조종 기능 등 독보적인 자율주행 택시로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많은 기업이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 웨이모는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 이스트 밸리에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정식 운행 중이다. 보조 운전자를 동행하지 않은 로보택시를 상용화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0년 동안 웨이모는 시간대ㆍ거리 등에 관계없이 주변을 탐지할 수 있는 단일 통합 센서 및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했다. 차량 전면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가 주변 환경을 3D로 나타내며, 모든 방향으로 수백만 개의 레이저 펄스를 전송해 물체와의 거리 등을 측정한다.
웨이모는 자사의 기술이 단순히 운전자 보조 수준을 넘어섰다며 ‘자율주행(self-driving)’ 대신 ‘자동주행(fully autonomous driving)’이라는 용어 사용을 통해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는 2020년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다. 운전대와 사이드미러, 페달을 모두 제거해 내부 공간을 넓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경제성을 고려해 센서 등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네모난 박스 형태로 제작됐다. 최대 1백 마일(약 160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내구성도 갖췄다. 크루즈 CEO 댄 에먼(Dan Ammann)은 오리진을 “자율주행차이자 전기차이고, 공유 차량”이라고 정의했다. 크루즈는 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조사한 2020년 자율주행 순위에서 웨이모와 포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을 이어 중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가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미 기술ㆍ산업 분야 온라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원문 링크)
포니닷에이아이는 미국 프레몬트, 밀피타스, 캘리포니아, 중국 광저우의 공공 도로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에는 미국 어바인에서 보조 운전자를 동행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술 기업 바이두(Baidu)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해 설계한 바이두 로보택시 100대 가량은 안전요원의 동승 아래 베이징ㆍ충칭ㆍ창저우 등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자동 주차 시스템 ‘아폴로 발렛 파킹’과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등 아폴로가 개발한 AI 기술을 로보택시에 적용해 고도화된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차량 실용화를 계획 중이다.
바이두 아폴로는 1,800여 개의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내 테스트 주행거리는 166,245km 이상을 달성했다. 두 실적 모두 세계 1위다. 매년 발표되는 자율주행 순위 또한 매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바이두가 자율주행 분야 강자로 등극하며 머지않아 구글을 추월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앞으로 로보택시 업계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기술기업 앱티브와 만든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은 2020년 11월 네바다주에서 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무인택시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 2030년 서울 상공에 비행 택시 등장한다...요금은 모범택시 수준
- “완전 자율주행차 위해 기술적·법적 제도 동시에 마련돼야”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 패널토론
- 현대차 “2024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서 밝혀
- AI 4대천왕 앤드류 응, 모델 아닌 ‘데이터 중심’ 강조하는 캠페인 개최
- 신년 한파·폭설에 전국이 '꽁꽁'…우리보다 눈 많은 미국은 AI제설로봇 등장
- AI가 만든 가짜 뉴스, AI가 잡는다...정책 변화 등 인간적인 노력도 필요
- '마카롱 택시'와 '반반 택시'에서 카카오T 이용 가능해진다...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3사와 업무협약 체결
- "10월부터 자율주행 순환버스 운행한다"…서울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해 공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