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을 불법점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경찰당국은 이들의 얼굴과 신원을 매칭해 죄를 묻기 위해 클리어뷰AI의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CNN).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을 불법점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경찰당국은 이들의 얼굴과 신원을 매칭해 죄를 묻기 위해 클리어뷰AI의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CNN).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사건 범인을 색출하는 데 용이하게 쓰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수사 당국이 클리어뷰AI의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의사당을 불법점거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시위대 신원을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 확정을 발표하기 위해 공화당·민주당원이 모인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막겠다며 의사당에 침입했다. 시위대는 의사당 경비를 폭행하고, 의원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갖은 행패를 일삼았다. 유례없는 의사당 난입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당국과 법 집행관들은 클리어뷰AI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클리어뷰AI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약 30억장의 인물사진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가 해킹을 당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은 기업이다. 캐나다를 비롯 영국·호주가 이 기업의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클리어뷰는 잇따른 비난여론에 DB를 삭제했다.

이후 호안 톤 닷 대표는 클리어뷰AI의 대대적 변화를 강행했다. 지난해 5월 클리어뷰AI는 자사 안면인식 기술을 민간기업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범죄수사나 법 집행기관에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 의회 난입사건은 클리어뷰AI가 과거 불명예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정의롭게’ 활용하기 좋은 기회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마이애미주 경찰당국이 클리어뷰AI 기술로 의사당에 불법점거한 폭도들의 얼굴과 신원을 확보해 FBI 합동 테러TF에 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도 클리어뷰AI 검색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호안 톤 닷 대표는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7일부터 자사 기술 사용이 26% 급증했다고 밝혔다. 톤 닷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 약 2400개 법 집행 기관이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면인식 기술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특히 클리어뷰AI가 수사와 법 집행에만 쓰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네이슨 웨슬러 미 시민자유연합(ACLU) 이사장은 “안면인식 기술이 연방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경찰서, 수사당국이 이를 활용했을 때 유색인종 시민이 겪는 피해발생은 필연적”이라고 예측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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