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영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AI 알고리즘 개발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신속·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환자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병원 체류 기간도 줄이겠다는 포부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디지털혁신부서인 NHSX가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국가 차원의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자국 내 병원과 대학에 제공했다고 18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TNW 등 외신이 보도했다.

NHSX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국 전역에서 1만명 이상 환자들로부터 4만개 이상 CT 스캔과 MRI, 엑스레이 등을 수집해 ‘국가 코로나19 흉부 영상 데이터베이스(NCCID)’를 구축했다. 영국 보건복지부는 스캔 데이터의 경우 수집용으로 제출되기 전 환자의 신원 정보는 전부 삭제된다고 밝혔다.

NHSX AI 영상 책임자는 “질병 패턴을 빠르게 감지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흉부 영상 분석이나 이상 징후 식별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여 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에덴브룩 병원 임상의들은 아직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지 않은 유증상 환자가 병원을 찾을 시 환자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NCCID의 이미지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흉부 스캔에 나타난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각적 특징을 이용해 환자의 이미지 속 패턴과 기존의 NCCID 패턴을 비교, 좀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케임브리지대 이미지 분석 그룹 책임자는 “NCCID는 연구를 가속화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영국 환자의 다양하고 유용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어 효율성 제고는 물론 알고리즘 설계·구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브래드포드대 연구진도 NCCID를 활용해 의료진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개선을 지원하는 AI 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새로운 의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가 AI 영상 플랫폼 구축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대한흉부영상의학회는 전국 단위 코로나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흉부영상의학회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을 비롯해 전국 17개 대학병원에서 코로나로 진단‧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영상 자료를 취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계속해서 추가되는 자료들을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해 AI 진단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흉부영상의학회는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코로나 환자의 임상적‧역학적‧영상의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동시에 AI 진단 및 악화 예측을 위한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과 검증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페이스북& 뉴욕대, 의사보다 정확하게 코로나19 환자 증상 악화 예측하는 AI 개발

[관련기사] 코로나19 확산 억제 선봉장?···AI 등 4가지 디지털 기술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