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를 받아야만 가입과 입장이 가능한 '인싸(Insider)끼리'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음성SNS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중국에서는 민주주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BBC는 8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대만 독립 문제와 홍콩 보안법, 그리고 민주주의의 필요성 등 중국 정부의 검열 대상이 될 만한 주제들이 활발히 토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중국의 클럽하우스 이용법 강좌는 8888위안(약 154만원)에 운영되거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용 초대권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

BBC는 "클럽하우스차단(#ClubhouseBlocked)'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클럽하우스 접속 장애를 겪었다는 글이 웨이보에서 10만 개 이상 등장했다"면서 "채팅방에서 민감한 주제가 지속적으로 다뤄질 경우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 접속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셔터스톡)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시된 서비스로 지난주 테슬라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등 AI & IT업계 CEO 등 유명인사가 잇따라 이용하면서 세계적인 인기 몰이 중. (관계기사 2월2일자 AI타임스 '초대 못받으면 아싸?')

한글과 안드로이드 폰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심심치 않게 거래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대를 통해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1996년 마케팅 전략가 댄 허먼(Dan Herman)이 제품 공급량을 일부러 줄이는 유통방식에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 구글의 G메일과 인스타그램 등 IT 서비스 및 제품 초기에 입소문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바이럴(Viral) 방식 중 하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클럽하우스는 초대받은 사람만이 계정을 개설할 수 있고, 개인이 선택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채팅방에 입장하면 '듣기만' 가능하다. 발언권을 얻으려면 'Raise hand(손 들기)' 버튼을 눌러야 하는 등 높은 진입 장벽을 통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고취하는 방식이다.

클럽하우스는 화면을 잠가도 라디오처럼 청취할 수 있어 편리한 반면, 음성서비스만 이루어져 청각 장애인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클럽하우스의 투자가치는 현재 약 10억달러의 유니콘급으로, 지난해 5월 대비 10배 가량 상승했다.

AI타임스 최명현 기자 hyuncho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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