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해외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정맥인식’ 기술을 개발해 안면·지문인식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컴퓨터 공학과 연구진이 손등의 정맥 패턴을 분석해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정맥인식 기술은 피하 정맥을 비접촉 인식해 개인을 식별한다. 이에 여타 생체인식 기술이 갖는 보안 취약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맥인식 기술은 지문인식처럼 사물을 만질 필요가 없다. 사물에 남은 지문을 타인이 수집해 도용할 우려가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안면인식처럼 얼굴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아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탓에 보안 문제에 휘말릴 걱정도 없다.

연구진은 기술 개발을 위해 35명의 참가자에게서 1만7500개 정맥 이미지를 수집했다. 이때 이미지 수집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인텔 리얼센스 D415 3D 카메라(Intel RealSense D415 Depth)를 활용했다. 특수 촬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개인 식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이 가능한 지점이다.

수집한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AI에게 ‘식별 기능’을 추출하도록 했다. 이때 합성곱신경망(CNN)과 자동 인코더(Autoencoder) 두 가지 딥러닝 모델 학습이 진행됐다. 합성공신경망은 시각적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다층 구조를 가진 심층 신경망의 한 종류다. 자동 인코더는 인공신경망 학습 시 효율적인 코딩을 위해 데이터 입출력 복제에 자율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 수집과 AI 학습을 거쳐 완성한 정맥인식 기술은 35명 참가자를 99% 이상 정확도로 개인 식별하는데 성공했다.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연구진은 정맥 이미지 촬영 시 참가자들이 주먹을 쥐도록 했다. 의도적으로 주먹을 쥔 상태에서만 인식 가능한 정맥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이에 연구진은 동의없이 정맥 이미지를 추출해가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주장한다.

연구에 참여한 사이드 샤(Syed Shah) 박사는 “정맥인식 기술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이번 개발 기술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3D 카메라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며 “노트북이나 휴대폰처럼 개인 장비에서 정맥인식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맥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은 공학 저널 아이이티 바이오매트릭스(IET Biometrics)에 지난 1월 게재됐다.

AI타임스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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