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자 다수가 타 시‧도로 떠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부족한 AI 인력 문제가 사관학교 실무양성 교육을 통해 대거 해소될 것으로 자신했던 광주시의 포부와 달리 지역으로 내려온 AI기업들의 인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 출신 사관학교 학생들마저도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취업하면서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사관학교를 수료한 우수한 인재들을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제도나 장치가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광주시는 ‘관·기업·학계’가 힘을 모아 2기 졸업생 배출 시 더 나은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19일 기준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 가운데 2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10명(41.7%)은 광주소재 기업, 14명(58.3%)은 타 지역 기업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졸업생 다수가 지역을 떠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24명) 가운데 광주지역 출신은 14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8명이 서울 4명, 대전 3명, 전남 1명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의 2021년 2월 19일 기준 취·창업 현황.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의 2021년 2월 19일 기준 취·창업 현황.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는 1인당 교육지원비 포함 교육비 1천 468만원이 지출됐다. 당초 180명의 합격생 기준 26억 6천 2백만 원이 투입됐다. 사관학교 교육은 ㈜멋쟁이사자처럼이 맡아 하루 8시간의 이론과정 등 총 960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그래픽=윤영주 기자).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는 1인당 교육지원비 포함 교육비 1천 468만원이 지출됐다. 당초 180명의 합격생 기준 26억 6천 2백만 원이 투입됐다. 사관학교 교육은 ㈜멋쟁이사자처럼이 맡아 하루 8시간의 이론과정 등 총 960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그래픽=윤영주 기자).

특히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실무양성 기관을 표방한 사관학교의 취업률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관 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6개월간에 걸친 AI 사관학교 1기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27일 졸업생 155명을 배출했다. 1인당 교육지원비 포함 교육비 1천 468만원이 지출됐다. 당초 180명의 합격생 기준 26억 6천 2백만 원이 투입됐다. 사관학교 교육은 ㈜멋쟁이사자처럼이 맡아 하루 8시간의 이론과정 등 총 960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사관학교 수료생 가운데 17명은 창업, 65명은 취업을 선택했고, 54명은 학업 지속, 19명은 뚜렷한 진로를 밝히지 않았다. 사업기획 당시 광주지역 기업 수요조사 결과, 응답기업 95개사 중 74개사가 AI 인재 총 215명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취업에 성공한 수강생은 24명이다. 41명은 계속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희망자 17명 가운데 15명이 창업을 완료했고, 2명은 준비 중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초인 AI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개국 26주년 MBN보고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AI산업의 성공여부는 AI인재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한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대학의 AI대학 및 학과 개설 ▲석‧박사급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개원 등을 소개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초인 AI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개국 26주년 MBN보고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AI산업의 성공여부는 AI인재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한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대학의 AI대학 및 학과 개설 ▲석‧박사급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개원 등을 소개했다. (사진=광주시 제공).

사관학교 개교 전부터 수료생들의 지역 기업 취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광주시는 국비 50%가 투입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 기업에 취업을 약속하는 당위성이 미약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우수인재의 광주 정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등 광주 외 지역 대학 졸업(재학)생도 지역인재 할당제(50% 이상) 범위에 포함했다. 그러나 실제 지역기반 기업에 취업하는 규정은 입학조건에 제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 배출한 인재들을 광주에 정착하게 하는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와중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AI 이전기업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어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고, 지역 AI 기업들은 지역인재를 채용하려고 해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기업에 취업을 강제하는 제도적 규정 없이 자율성에 맡겨서는 지역기업과의 매칭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광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소를 개소한 10개 기업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AI 인력난 문제가 가장 화두였다. 현재 지역대학들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가 개소해 운영 중이나, 전문 인력이 배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장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광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소를 개소한 10개 기업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AI 인력난 문제가 가장 화두였다. 현재 지역대학들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가 개소해 운영 중이나, 전문 인력이 배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장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최근 광주로 이전한 AI 기업 대표는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AI 인재들이 4년 뒤에나 나올 예정”이라며 “당장 채용이 가능한 학생들은 사관학교 수료생들인데 지역이전 기업보다 수도권으로 가기를 원해 지역인재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호소했다.

광주시는 광주 AI 산업의 성공 여부는 ‘인재 확보’에 달렸다며 올해 2기생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기생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우수한 인재들도 타 지역으로 유출돼 남의 논의 물대기 식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가 코로나19로 인한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 일부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시는 각 기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시행착오들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졸업생들은 더 나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는 올해 2기 모집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기업 취업 규정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인공지능사관학교 모집에서 광주지역 인재 비율을 70% 높이는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기업에 취업을 해야 하는 규정은 올해도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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