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숙원, 에이즈 발병률을 낮추는 AI가 개발됐다.

하버드 가제트(Harvard Gazette)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AI로 HIV 고위험군을 판단해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버드 SEAS(공학응용과학부; Harvard John A. Paulson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s) 연구팀이 발표했다.

그간 에이즈는 인류의 골칫거리였다. 무증상기가 있어 초기 발견이 어렵고, 완치제가 없기 때문.
이에 SEAS 연구팀은 '질병에 맞서려면 환자 개개인의 정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걸 코로나19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이번 연구가 에이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빨간 리본은 에이즈 감염자의 인권을 보호, 지지한다는 표식이다. (사진=셔터스톡)
빨간 리본은 에이즈 감염자의 인권을 보호, 지지한다는 표식이다. (사진=셔터스톡)

연구팀이 제시한 예방법은 예상외로 인문학적이다. 바로 영향력있는 '홍보 리더', 즉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또래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 소위 말해 '잘나가는 이들을 따라하고 싶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HIV 감염 고위험군인 열악한 환경 거주 청년층(노숙자, 가출 청소년 등)에게 사용됐다. 이들은 안정적 주택 거주 청년들에 비해 HIV 양성일 가능성이 열 배가량 높다.
이전에 사회 복지사와 보건소는 이들에게 올바른 피임과 정기적 에이즈 검사를 장려해온 바 있으나, 결국 성공은 영향력있는 '홍보 리더'가 활동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바로 이때 AI가 쓰인다. 약 20년간 컴퓨터 공학자들은 사회 관계망(Social Network)에서 제한된 노드만으로 정보 보급 극대화 방법을 연구해왔다.

SEAS 연구팀은 남캘리포니아대ㆍ펜실베니아 주립대학과 협력해 사회 관계망에서 영향력있는 청년을 찾는 AI를 개발했다. 소위 말해 '청년 인플루언서'를 찾는 AI인 것.
여기서 선정된 리더들은 또래에게 에이즈 예방 정보를 홍보한다. 

많은 청년들이 가지는 '잘나가는 또래'를 따라하고 싶은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 테스트에서 이러한 알고리즘이 에이즈 유발 행위를 크게 줄였음을 발견했다(테스트 대상 700명 이상).

여기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에이즈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AI로 해결했다는 점. 연구에서 ▲SNS 홍보와 트렌드 ▲청소년ㆍ청년기가 갖는 사회적 성향(집단 형성 및 모방)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됐다.
이에 대해 정재승 카이스트 뇌공학과 교수는 'AI시대를 이끌어가려면 문·이과 개념이 없어야 한다. 수학적 사고를 할 줄 아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탐구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정재승 교수 “AI시대, 수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탐구를 잘 하는 사람이 승리”)

한편 이번 연구는 AAAI(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AI타임스 최명현 기자 hyuncho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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