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클라우드를 '한 번에 도입하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전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클라우드로 전환은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클라우드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이 세 단계에 걸쳐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전무는 클라우드가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술이라며, "클라우드 전이를 시작했던 고객을 보면, ▲초기에는 비용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고 ▲이어 빠르게 고객을 응대하기 위한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한 역할로 클라우드를 활용했으며 ▲앞으로는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클라우드 기술들이 활용되는 단계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IBM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이지은 전무는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 전략, 모바일 전략 등 여러 가지 전사적 관점에서 보는 다양한 전략들이 비즈니스 목적과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전무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 그룹과 비교했을 때 이런 혁신 전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 국내 고객의 28%만이 전체적인 멀티 클라우드 관리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IBM 기업 가치 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가 공개한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멀티클라우드 활용 현황과 멀티클라우드 관리 방식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13%인 클라우드 선도 그룹은 이 전무가 설명한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도 그룹은 멀티클라우드 전 범위에서 높은 기능을 갖췄으며 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활용에 적극적인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 전 세계 6000여 명의 경영진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은 140명이 참여했다.
IBM은 분석 과정에서 뛰어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와 거버넌스 플랫폼 도입으로 입증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그룹을 선도 그룹으로 묶었다.
선도 그룹의 58%는 멀티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실행 중이며, 클라우드 투자를 통한 IT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다른 그룹보다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선도그룹을 따라 다른 기업들도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한 비즈니스 혁신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 대비 2.5배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형태에 따라 외부 전문업체의 공용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와 독점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는 폐쇄된 환경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로 나뉜다. 클라우드 외에는 기업이 직접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사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 세 가지 방법은 보안, 속도, 앱 구동 환경 등 다양한 장단점이 있어 기업들은 사용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예를 들면, 온프레미스를 쓰다가 비용이 많이 들어 클라우드로 넘어가고, 퍼블릭 클라우드의 불안한 보안성에 다시 온프레미스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그 중간에 있는 듯하지만 확장 플랫폼 전환이 힘들고 비용이나 보안적인 면에서도 딱히 성능 향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최근 기업들은 이들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또는 여러 클라우드 기업들의 서비스를 함께 쓰는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통해 비즈니스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정립할 수 있다는 것.
IBM은 이런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기술을 통한 컨테이너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지은 전무는 "개방형,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고려한 현대화"가 중요하다며 "클라우드로 이전을 설계할 때, 오픈소스 기술을 어떤 것을 쓰고 특히 컨테이너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염두에 두면서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개방형 플랫폼에서 현대화를 염두하고 설계해야 한다"며 ▲IT 인프라 ▲앱 ▲데이터 아키텍처 ▲개발방법 ▲운영 ▲보안 ▲거버넌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