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산업의 구심점이 될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2020년 1월 인공지능 중심 광주시대를 여는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전남 주요 연구·산업 거점이 될 첨단 3지구는 전체의 32.67%(118만2000㎡)에 해당하는 연구·산업용지에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선다. 또 17.3%(62만6000㎡)는 주거·상업 용지로 공급된다.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용지는 50.01%(180만8000㎡)로 도로 126개 노선 28.8㎞, 공원 19곳, 광장 2곳, 학교 6곳이 설치된다.
핵심시설은 AI 데이터센터, AI 제품·서비스 실증동, 창업·교육동 등이다. 특히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는 첨단3지구에 연면적 3144㎡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슈퍼컴퓨팅은 연산능력 88.5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PB(페타바이트)로 구축돼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NHN㈜은 데이터센터 건물이 준공되는 2022년 말까지 AI 기업·연구자에게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제공키로 했다. 이 가운데 20PF는 HPC(고성능컴퓨팅)로 구축해 짧은 시간에 방대한 데이터의 딥러닝 학습과 데이터 분석·활용이 가능토록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유치하게 돼 굴지의 기업들까지도 광주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인공지능 서비스와 제품개발에 필요한 모든 개발도구는 물론 데이터 수집, 가공,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레이크와 빅데이터 기능도 올해부터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NHN은 이를 위해 3년간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에 제공하고, 2029년까지 매년 30명 이상의 지역 인재를 채용키로 했다.
광주시는 다음달 광주도시공사, 토지소유자 등 3자가 토지감정평가를 실시한 뒤 7월까지 토지매입, 보상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부지를 확보하면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AI 창업 1,000개, 일자리 창출 7,000명, 산업분야별 융복합 AI 인재 5,150명이 양성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소 순조로워 보이는 집행부 일정에 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3)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 신수정 의원, AI 집적단지 부지 매입·보상 문제점 지적
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3)은 30일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이하, AI 집적단지) 사업의 부지문제와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수정 의원은 "광주시는 첨단3지구 실시계획 승인 고시 이전부터 인공지능 집적단지 토지 소유주와 소통도 없이 별도로 토지 매매나 건축 허가 여부 등의 법률 자문을 구하는 밀실 행정을 보여줬다"며 "토지 보상 절차가 하나도 진행되지 않아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도 쟁점이 됐다. 신 의원은 “데이터센터를 BOO(Build-Own-Operate·민간이 주도해 소요자금을 조달해 건설하고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 방식으로 NHN을 선정한 것은 국가데이터센터 하나를 민간에게 넘기는 것이다”며 “네이버 춘천데이터센터처럼 ‘그들만의 캐슬’이 될 수 있기에 공공성 확보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광주시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올 하반기 차질 없이 착공"
신 의원의 지적에 대해 손경종 인공지능산업국장은 "현재 사업시행자인 도시공사가 토지 소유주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4월까지 주민대표, 도시공사, 광주시가 한 사람씩 추천한 감정평가사 세 명이 토지를 감정한다.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7~8월께 협의 보상을 할 예정이다. 협의보상이 끝나야 착공식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안신걸 광주시 인공지능정책과장은 사업이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으나, 당초 KDI 타당성 보고서대로 문제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지적에 대해 안 과장은 "데이터센터가 민간이 아닌 지자체나 공기업이 주도해 운영하게 될 경우 연구 목적으로만 쓰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광주가 추구하는 'AI 생태계' 조성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이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NHN은 기술력, 클라우드 서비스 노하우들이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이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가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과 같다”며 “어려운 인공지능 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지역사회와 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가 AI 데이터센터 착수…광주가 AI산업 이끌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열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영상 축사에서 "NHN이 2100억원을 투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광주는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핵심 거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 줄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