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3일 오후 남구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양림골목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3일 오후 남구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양림골목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 AI(인공지능) 사업’이 최근 문화영역으로 확대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학계와 지역 문화예술계가 손잡고 AI 특화 문화콘텐츠 발굴에 나선 것이다.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 4대 특화 산업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온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의지가 주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비롯 AI 기업 유치, 인재 양성 등 사업을 추진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각종 성과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의 대표 전략산업인 자동차 분야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역 내 자동차 관련 AI 기업들은 CES 등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최근 국내 최초 '무인 청소차'의 실증사업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어 AI와 문화콘텐츠 산업을 결합한 성과들이 최근 쏟아지면서 '문화도시 광주', 'AI 중심도시 광주'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3일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이이남 작가의 AI를 접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3일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이이남 작가의 AI를 접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3월 개최된 광주문화예술미래위원회와의 회의에서 "AI와 결합한 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대표 예술인 7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뜻을 피력한 것은 이 시장의 분명한 의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이날 지역 예술인들에게 "AI 접목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랜드마크, 킬러콘텐츠 발굴 등 지역 문화예술계가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보증기금, 광주은행,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기업 맞춤형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콘텐츠 기획, 제작의 소요기간이 길고, 제작 후 수출에 이르는 과정의 전문성이 부족한 지역 문화콘텐츠기업의 특성이 반영돼 진행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 뒤 황영성 공동위원장, 분과위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 뒤 황영성 공동위원장, 분과위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기획, 디자인 개발, 제품 홍보, 구매자 발굴, 전시회 참가, 홍보동영상 제작 등 12종의 바우처 참여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이 시장은 기업들에게 “문화콘텐츠산업이 인공지능과 함께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은 지난달 30일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원장 김종원), 전남대학교 문화전문 대학원(원장 노시훈), 조선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학부장 박재연) 등 지역 주요 콘텐츠 분야 대학원, 학부 등 3곳과 문화 융·복합 콘텐츠 제작 및 교육적 효과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용섭 시장의 'AI 문화콘텐츠 발굴' 의지에 지역 학계와 문화단체가 화답한 셈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은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달 30일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조선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와 함께 문화융복합콘텐츠 개발 기획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전남대학교 제공).
광주문화재단은 지난달 30일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조선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와 함께 문화융복합콘텐츠 개발 기획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전남대학교 제공).

협약식에서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원장은 “광주광역시 최우선 과제인 인공지능과 11대 미래전략산업 육성 중 하나인 문화콘텐츠 산업이 함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각 기관은▲문화 융·복합 콘텐츠 제작 자문 및 기획회의 참여 ▲미디어아트 결과물 제작을 위한 대학의 전문인력 및 인적자원 교류 ▲미디어아트 창의 랩 결과물의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 활용에 관한 자문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문화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진행하는 제1회 양림동골목비엔날레에서는 '미디어아트 예술가'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의 전시가 한창이다.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AI를 활용해 작업한 신작 ‘생명의 경계’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과 출생한 사람의 수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통해 빛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양림의 대표 예술인, 이이남 작가 주제전 안내. (사진=양림골목비엔날레).
양림의 대표 예술인, 이이남 작가 주제전 안내. (사진=양림골목비엔날레).
제1회 양림동비엔날레 기획전시 '임대展'에 전시된 작품. (사진=양림골목비엔날레).
제1회 양림동비엔날레 기획전시 '임대展'에 전시된 작품. (사진=양림골목비엔날레).

이 작가는 개막식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인공지능예술 선언문’도 관람객들에 배포했다. 선언문은 디지털 현대사회 속에서 기술이 창작과 예술의 범주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갖는지 규정한 선언으로 ‘예술가와 인공지능의 관계’, ‘인공지능 예술가의 윤리’ 등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가는 “광주가 인공지능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AI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 의미가 있다”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시대에 예술가는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 지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예술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 지 보여준 좋은 작품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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