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v9의 보안·AI 성능을 강조하는 사이먼 시거스 Arm CEO (사진=Arm)
Armv9의 보안·AI 성능을 강조하는 사이먼 시거스 Arm CEO (사진=Arm)

Arm이 최근 발표한 차세대 Armv9(이하 v9) 아키텍처가 데이터센터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용 CPU인 네오버스(Neoverse)에 적용되면서 보안과 인공지능(AI)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것.

Arm 네오버스는 데이터센터와 HPC용 CPU에서 인텔과 AMD를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같은 클라우드 제공사의 서버와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 등 고성능컴퓨터(HPC)에 탑재됐으며, 국내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네오버스를 이용해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ARM 네오버스 로드맵 (사진=ARM)
ARM 네오버스 로드맵 (사진=ARM)

Arm 네오버스는 2018년 처음 공개됐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30%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이번 v9을 업데이트에서 Arm은 단순 컴퓨팅 성능 향상 외에도 최근 이슈인 보안과 AI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용 네오버스에 v9이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Arm은 먼저 보안 강화에 대해 답했다.

Arm 관계자는 "미래의 네오버스 CPU는 계층화된 보안 강화를 위한 일련의 요소를 제공하여 컨피덴셜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피덴셜 컴퓨팅은 클라우드 상에서 개별 데이터 인증 없이는 접근 못하게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도 개별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한다.

누군가 클라우드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실제 권한을 가진 사람만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rm은 "컨피덴셜 컴퓨팅은 하드웨어 기반 보안 환경에서 컴퓨팅을 수행함으로써 처리 중인 상태의 일부 코드나 데이터가 상위권한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접근이나 수정할 수 없도록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IBM 등을 비롯해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을 위해 컨피덴셜 컴퓨팅을 도입하고 있다.

Arm도 최신 v9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심인 데이터센터에 컨피덴셜 컴퓨팅을 구현해 보안을 강화하겠다 계획이다. 이에 Arm은 v9 로드맵에 Arm 컨피덴셜 컴퓨팅 아키텍처(Confidential Compute Architecture, CCA)를 제시한다.

세계최고속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일본 후지쯔 후가쿠 슈퍼컴퓨터에는 Arm 네오버스 CPU가 탑재됐다. (사진=리켄)
세계최고속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일본 후지쯔 후가쿠 슈퍼컴퓨터에는 Arm 네오버스 CPU가 탑재됐다. (사진=리켄)

Arm은 보안에 이어, 네오버스를 통한 AI의 강화를 강조했다.

Arm 관계자는 네오버스에 "벡터 익스텐션(Vector Extension)을 강화해 하이퍼스케일, HPC, 5G RAN 신호처리를 위한 확장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GPU 등 AI 가속기가 아닌 CPU 상에서도 벡터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해 AI 기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Arm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 80억 개 이상의 AI 음성 비서 디바이스가 사용될 것이며, 온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중 90% 이상이 AI 요소들을 갖출 전망이다.

Arm은 앞서 네오버스를 사용한 슈퍼컴퓨터 후가쿠에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SVE)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Arm이 v9을 통해 머신러닝과 DSP가 강화된 SVE2를 공개함에 따라 서버와 HPC에서 네오버스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rm 관계자는 "최초의 v9 제품은 향후 수개월 이내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만 "네오버스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v9이 보안과 AI 영역에서 인텔과 AMD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면, Arm의 영향력이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컴퓨팅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Arm은 PC, 노트북, 서버 영역에서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x86 아키텍처에 크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IoT에 쓰이는 MCU, MPU도 대부분이 Arm 기반 제품이다.

지난달 31일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 Arm CEO는 "엔드 포인트나 네트워크, 클라우드에 관계 없이 데이터가 어느 지점에 있든 디지털 상에서 공유되는 모든 데이터가 Arm 기반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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