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분류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시간에는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로 신세계아이앤씨(I&C) AI LAB 이환기 랩장의 인터뷰를 통해 인재채용과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⑫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 인터뷰
◆ 먼저 간단하게 팀장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I LAB 이환기 랩장 입니다. 저는 신입사원(17년전) 때부터 EDW(Enterprise Data warehouse) DBA로 활동하며, Data 분석업무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신세계아이앤씨에 입사한 건 15년 전으로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의 CRM DW DBA 역할을 맡아, Retail Business의 Knowledge와 Data구조에 대해 파악하며 일명 “Data쟁이”로 성장해 왔습니다.
CRM파트장으로 한참 활발하게 활동하던 산업에도 AI라는 기술이 스며들기 시작하였고, 6년전 백화점의 AI개인화 추천 엔진 “S-MIND”의 총괄 PM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쪽 분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신세계아이앤씨에서 D1-TF라는 AI기술 대응을 위한 Taskforce팀을 만들었고 제가 수장을 맡게 되었는데 그 TF가 이후 AI팀이 되었고 다시 AI LAB이 되면서 현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생활 처음부터 데이터의 엔지니어링과 분석 업무로 시작해 세상의 TREND변화와 함께 저의 기술과 역할도 변화해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 신세계 I&C하면 아직 좀 낯선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신세계 I&C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일들을 주로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IT서비스 기업으로 리테일 산업의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비즈니스를 주로 전개했습니다. 다양한 영업관리/고객관리/마케팅 시스템들을 문제 없이 운영하고 데이터를 관리해오는 역할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재고하고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으로써 독립적인 identity를 만들기 위해 최근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글로벌 Conference에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스파로스(Spharos)라는 리테일테크 통합 브랜드를 출시해 관련 사업도 빠르게 확장 중인데, AI를 비롯하여 Cloud, Smart Retail 등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리딩하는 혁신적인 사업군이 포함되어 있으며, 클라우드POS, 클라우드멤버십 등 클라우드 기반의 리테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도전적인 DNA를 기반으로 회사의 방향성이 크게 바뀌어 가고 있으며 아마 향후 5년 내 가장 급변하는 신세계아이앤씨를 지켜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최근 신세계그룹이 야구단도 인수하고 네이버와 협업을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해서도 진행중이신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난해부터 리테일 산업 내 AI에 대한 니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AI LAB도 다양한 분야에 비즈니스를 대응하고 있습니다.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 듯 한데요. 첫째 음성/챗봇의 자연어 영역, 둘째 추천/예측/최적화 Analytics영역, 셋째 영상/이미지/센서의 Computer Vision영역 입니다.
현재는 무인점포로 널리 알려진 신세계아이앤씨의 셀프서비스 스토어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며, AI 수요예측 및 발주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및 POC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세계아이앤씨의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며 다양한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아 대응 중에 있습니다.
◆ 요즘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신세계 I&C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팀장님께서 직접 팀원을 면접하시던 중 인상적이었던 질문이나 답변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새는 AI가 경제/사회를 분석하는데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한 친구가 데이터 분석을 하던 중에 AI 엔지니어로 본인의 커리어 방향을 잡고 아이앤씨에 입사하고자 면접을 보러 왔었습니다. 저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선 코딩 및 SQL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당연히 IT에 대한 기반이 없는 상태로 SQL문제를 풀 수 없었습니다. SQL을 적는 답안지에 난데없는 R코드를 적어서 제출 하였고 당연히 점수는 0점이었는데요.
그 친구가 면접을 시작하면서 당차게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R밖에 경험이 없어 SQL문제를 풀지 못 했으나, DB테이블을 보니 마치 R의 dataframe과 유사해 보여 이 전제로 주어진 문제를 R코드로 작성했습니다. SQL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준을 높여 두겠습니다."
◆ 인상적인 질문/답변이군요! 혹시 그 면접자는 최종 합격했는지요?
당시 면접관 중에서 R코드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제가 유일했는데요. 우연히 수많은 면접관 중 제가 면접을 보게 되었고, 당찬 패기와 순발력에 감탄하며, 합격시켰습니다. 현재 저희 팀 제 뒷자리에서 AI기반의 개인화 추천 엔진을 만드는 파트를 맡아 높은 텐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사이언스나 인공지능 분야로 새롭게 아니면 전환해보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신세계 I&C에서 생각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궁금하고 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세계아이앤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상은 바로 ‘실력주의’ 입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문화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이 실력 기반으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 문화를 지향합니다.
실력주의 이외에 저희 AI Lab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2가지 자세도 필요합니다. 첫째는 협업 입니다. 어떤 AI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의 Domain Knowledge를 가진 사람, 데이터를 주무르는 Data Engineer, Machine Learning 개발자, AI Modeler, 결과를 시각화하는 Front개발자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소통과 협업에 마인드가 오픈되어 있지 않다면, 일을 마무리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는 자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논문과 모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접근은 한계를 만들게 됩니다. 새로운 방법 새로운 고민 새로운 도전을 하며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회복해야 미래를 미래의 기술로 만들게 됩니다. 저는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현 서울대학교 연구원 park.jeonghyun@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