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좋은 기술‧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배낭 하나만 메고 와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정치 1번지를 넘어 경제 1번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9일 AI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광주가 인공지능(AI)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미래 전략산업으로 AI를 비롯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정책을 시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현재 87개 AI 기업과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155명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했다. AI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멘토단을 꾸려 비즈니스와 법률, 특허와 관련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입주공간을 지원하는 AI 창업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초기자본을 마련하기 어려운 창업가들을 위해 마련된 1100억원 규모의 AI 창업펀드도 광주시만의 강점이다. 세계 10위권 데이터센터도 차질 없이 구축‧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한 발 앞서 선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2021년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의 일문일답.

"인권도시 광주에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로"

Q. 요즘 기업들 사이에선 ‘인공지능’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시가 ‘광주’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광주가 인공지능을 선택한 이유는?

A. 광주는 정의로운 도시이지만 그 이유로 오랜 기간 소외와 차별을 받아오며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었다. 광주가 앞선 도시들을 추월해서 글로벌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돌파구가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 질서가 완전히 뒤바뀌는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2018년 11월에 기회가 왔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광역자치단체에 17개 자치단체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을 신청토록 했고, 다른 지자체들이 관행에 따라 SOC사업을 신청할 때 유일하게 R&D사업인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2019년 1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2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첨단3지구에 국내 유일의 국가 인공지능 산업융합집적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제 어떠한 산업도 사업도,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 광주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분야를 인공지능과 융복합시켜 광주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월 4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해 '꿈의 시작, 광주'를 주제로 인공지능 광주시대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월 4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해 '꿈의 시작, 광주'를 주제로 인공지능 광주시대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Q. 인공지능 산업 성공을 위한 광주시만의 전략은?

A.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AI특화 데이터센터가 구축돼야 하고 둘째, 인공지능 인재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는 AI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우리시는 지난 2년 동안 3가지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기반을 다져왔다. 산업사회 발전의 핵심동력이 ‘전기’였다면 인공지능 시대 전기는 ‘데이터’다.

우리시는 지난 2월4일 세계 TOP10 수준의 성능을 갖춘 GPU기반 국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이 센터에 모아지는 각종 데이터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되어 각종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들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기업, 연구기관, 대학들이 직접 개발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실증센터도 같이 조성된다.

아울러 인공지능은 곧 인재경쟁이라 할 정도로 AI사업의 성공여부가 인재확보에 달려있다. 광주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도 지난 1년 여 동안 87개 기업‧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이 중 53여 기업이 벌써 광주에 법인설립 및 연구소 등을 개소했다.

이들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수도권에 있어도 AI인재 확보가 어려운데 광주에 내려가면 인재 확보가 가능하겠느냐’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온 우리시는 작년부터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하여 실무형 인재 155명(1기 교육생)을 배출했고, 올해도 2기 교육생 180명을 모집했으며 전국에서 609명이 지원해 3.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향후 다양한 교육과 평가를 통해 6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광주과학기술원이 인공지능 대학원을 설립해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대학도 인공지능 관련 대학과 학과를 운영 중이다.

또한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배낭 하나 메고 광주에 오면 창업하여 성공할 수 있는 AI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AI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을 넘어 스케일업,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멘토단을 비롯해 법률, 특허, 국제회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AI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스타트업들에 사무실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AI창업캠프도 개관했다. 초기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들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AI투자 펀드도 조성해서 지원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오전 동구 금남로 유오빌딩에서 열린 광주AI창업캠프 개관식에 참석해 조대엽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이병훈 국회의원, 김용집 시의회의장, 스타트업 대표 등과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오전 동구 금남로 유오빌딩에서 열린 광주AI창업캠프 개관식에 참석해 조대엽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이병훈 국회의원, 김용집 시의회의장, 스타트업 대표 등과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Q.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A. 이제 타 지자체나 기업들에게 ‘AI는 광주’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광주에 둥지를 튼 AI기업들이 매력을 갖고 계속 머물 수 있는 지속화 방안, 새로운 기업들을 광주로 찾아오게 하는 방안, 시민들이 AI중심도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서비스 제공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과거 산업사회의 대면행정이나 아날로그에서 벗어나 디지털, 비대면도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의 AI 정책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시는 해빙기나 장마철 시민들의 큰 관심사인 포트홀과 관련해 AI기업이 개발한 원천기술과 드론 등을 활용해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또 전국 최초로 5개 자치구 보건소와 2,200여개 지역 병·의원에서 온라인 협진이 가능한 플랫폼 ‘AI보건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초 본청과 산하기관에 1기관(실·국) 1AI정책 발굴을 주문했다. 시민안전실은 AI기반 안전관리 체계와 재난재해 예측·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고 여성가족국은 AI기반 미혼남녀 인연맺기 플랫폼 개통, 교통건설국은 수집한 교통정보를 토대로 교통신호기를 실시간 제어해 혼잡도를 개선하는 AI스마트 교차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7기 출범 후 2년 6개월 100대 주요성과(30대 핵심성과)와 2021년 15대 주요 정책뱡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7기 출범 후 2년 6개월 100대 주요성과(30대 핵심성과)와 2021년 15대 주요 정책뱡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AI 그린뉴딜로 국제사회보다 5년 빠르게 탄소중립 실현할 것"

Q. 광주시가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부나 EU의 계획보다 5년이나 빠른데, 추진 계획은?

A. 그린뉴딜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1년 넘게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지난 여름 50일이 넘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는 인간 입장에서 보면 재난이고 재앙이지만, 자연 입장에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고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지구의 지속가능성은 확보될 수 없다. 시대를 선도해온 우리 광주는 이런 자연의 엄중한 경고를 교훈으로 받아들여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광주형 AI-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U 등 국제사회나 정부보다도 5년이나 앞선 담대한 도전이다.

이 사업은 광주의 강점인 최첨단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하여 ①시민 모두가 “내가 사용하는 전기는 내가 만들어 쓴다”는 생각으로 녹색에너지를 생산(태양광 시설, 전기차 사용 등)하고 이용하는 녹색전환도시 ②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기후안심도시 ③친환경 신산업 중심의 녹색산업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1단계로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을 달성하여 온실가스를 45% 감축하고, 2단계로 2035년까지 광주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5 광주 RE100’을 이루어내겠다. 그리고 최종 3단계로 EU 등 국제사회보다 5년이나 빠른 2045년까지 외부로부터 전력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하겠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2월 18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광역시-한국RE100위원회-광주기업RE100추진협의체 간 상호협력을 위한 '광주형 RE100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우삼 한국 RE100위원회 위원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형순 해양에너지 대표이사.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2월 18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광역시-한국RE100위원회-광주기업RE100추진협의체 간 상호협력을 위한 '광주형 RE100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우삼 한국 RE100위원회 위원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형순 해양에너지 대표이사. (사진=광주시 제공).

Q. 그린뉴딜은 정부나 지자체의 의지만으로 실현이 어렵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인데, 광주시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A. 광주 그린뉴딜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150만 광주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그린 뉴딜과 차별화된다.

특히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우리시는 2021년을 광주형 AI-그린뉴딜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 1월 ‘2030 기업 RE100’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에너지 유관기관이 참여했으며 광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매일유업, 오비맥주, 코카콜라음료, 세방전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8개 기업이 동참해 2030년까지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말 행정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115개) 등 광주의 역량을 총 망라한 ‘2045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우리시는 또 ‘그린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발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기업과 시민들이 자동차와 태양과 건물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여 비싼 가격에 팔고 싼 가격에 다시 구입하는, 민간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오후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공동체 기후위기 비상사태 공동선포 및 광주형 AI-그린뉴딜 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5개 자치구 관계자들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과 그린뉴딜 실천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오후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공동체 기후위기 비상사태 공동선포 및 광주형 AI-그린뉴딜 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5개 자치구 관계자들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과 그린뉴딜 실천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Q. 공무원, 정치인, 그리고 인생의 3막은 고향발전을 위해 시장에 출마하셨고, 그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마지막으로 시장님께서 꿈꾸는 광주의 미래는?

A. 정의로움에 풍요로움을 더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로, 글로벌 선도도시로 우뚝 세우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제가 꿈꾸는 광주의 미래다.

일자리가 없고 살기가 팍팍해서 떠나는 광주에서 찾아오는 광주 돌아오는 광주, 정치 1번지를 뛰어넘어 인공지능 중심도시, 정의로운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이미 우리 광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청년들이 많이 떠났지만 이제는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정치 1번지를 뛰어넘어 경제 1번지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이제 혁신성과와 인프라들이 일자리와 소득증가로 이어져 시민들의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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