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인간과 로봇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가? 그 영원할 것 같은 평행선의 접점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서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인도 IT 전문 매체인 텔랑가나 투데이(Telangana today)의 지난 26일 “사랑은 'AI'에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수레쉬 다루르(Suresh Dharur)는“지능적인 기계는 친밀함에 대한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절정에 있다.”고 서두를 밝혔다.

이어“디지털 로맨스와 사이버 소울메이트는 더 이상 디스토피아적인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사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고 있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세계의 일별이다.”고 논평했다.

또 그는“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합법화하는 문제를 놓고 각국이 고심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세기가 바뀌기 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생활형 로봇, 가상 보조기, 챗봇 등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을 침범했고, 우리는 서로에 접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자체의 결합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대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

이전에도 로봇과 인간의 사랑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섹스 로봇‘록시(ROXXXY)’다.

지난 2010년 1월 9일 자 폭스 뉴스는 트루컴패니언(True Companion)의 창립자인 더글러스 하인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록시라는 이름의 실물 크기의 고무 인형을 안고 있는 사진과 기사를 실었다.

인공지능(AI) 로봇 록시는 이때 세상에 처음 소개됐다. 하인즈 사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진공청소기도 사용할 수 없고, 요리도 할 줄 모르지만 다른 것은 거의 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동반자다. 그녀는 성격이 좋다. 그녀는 네 말을 듣는다. 그녀는 네 말을 듣고, 말한다. 그녀는 너의 손길을 느낀다. 그녀는 잠을 잔다. 우리는 한 사람의 성격을 모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록시를 소개했다.

섹스 가능해도 사랑은 곤란

벨 연구소의 인공지능 엔지니어 출신인 하인즈에 따르면 섹스 로봇 록시는 외로운 사람이나 독신자로 성(性)관계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 소재로 이뤄진 록시의 살갗은 마치 인간의 피부처럼 부드럽다. 또 사용자와 녹음된 대화로 약간의 소통도 가능해 어느 정도 애인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록시는 인공심폐, 특수 제작된 인공 척추 등으로 이뤄진 로봇으로 성적 도구일 뿐이다. 인간이 로봇을 성(性)이 아닌 진정한 사랑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아직도 둘 사이의 장벽은 높다.

그런데 그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수레쉬 다루르는“AI 연구원들은 이제 컴퓨터에 감성 지능을 부여하기 위해 딥 러닝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운영 체제는 기계 지능의 진화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AI로 작동되는 로봇은 여러분의 애정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여러분이 소울메이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AI 전문가 데이비드 레비의 말을 인용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금세기 말에는 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가상 도우미와 개인적인 연결감을 느끼고 우리는 로봇을 재미있는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과 로봇이 정신적 사랑을 하기 위해선 아직도 대화의 부재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섹스 로봇에서 말하는 로봇으로

독일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사랑의 기술’에서“사랑은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주로 대화로 한다. 반면에 로봇에게 이는 큰 장벽임이 틀림없다. 로봇과 인간 사이의 대화 단절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 대안이 바로 말하는 로봇‘소피아(Sophia)’다. 지난 2월 10일 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에는 소피아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기사가 실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로봇 회사는 대유행 기간 AI 로봇 소피아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

소피아는 비록 로봇이지만 2016년부터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언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걱정 마, 네가 나에게 잘해주면 내가 잘해줄게,"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소피아가 소개된 이후 몇 년 동안 이 로봇은 컨퍼런스에 불쑥 나타났고, 실연했으며, 인사이더와 여러 차례 인터뷰하는 등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고, 지난 2018년에는 투나잇 쇼에서 지미 팰런과 듀엣곡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는 비록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그녀의 생동감 있는 얼굴과 특이한 유머 감각은 그녀를 세계적인 유명 로봇으로 만들었다. 핸슨 로보틱스사 대표는“향후 소피아를 포함한 4개의 모델이 대량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 로봇 록시를 뛰어넘는 소피아의 인기는 코로나 19와 같은 전대미문의 사태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인간들에게 소셜 로봇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입증해 주었다. 이로써 인간과 로봇의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도 확인된 셈이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관련 기사]로봇계 '인싸' 소피아, 올해 대량 생산한다...소셜로봇시장 빠르게 확장할 듯

[관련 기사] "내 감정에 공감해 줄래?" [특별기획 AI 2030] ⑮ 교감형 AI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