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으로 설계도면을 분석해주는 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오픈스페이스가 5500만달러(약 614억200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건축업계 속 AI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산업계에서 디지털 전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그 중 하나. 오픈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에서도 다양한 AI건축설계 서비스가 선보이는 추세다.

오픈스페이스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대규모 벤처캐피탈(VC) 펀딩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트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창업한 이 기업은 현장에서 안전모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이리저리 오가며 건설노동자가 찍은 360도 사진을 클라우드로 실시간 전송시킨다.

이후 이 앱은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각각의 시각자료(사진)를 건축 프로젝트에 맞춰 배열(매핑)한다. 쉽게 말해 AI가 건축 현장사진을 보고 프로젝트 콘셉트에 맞게 완성도면을 그려낸다. AI로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이고 확실한 ‘비포·애프터(beforeㆍafter)’가 가능한 것이다.

오픈스페이스 홍보영상. (출처=유투브 OpenSpace 공식 채널).

오픈스페이스 앱 상에서는 담당자들이 원격으로 진행상황을 확인하거나 프로젝트를 위한 자료를 검토·수정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사진 말고도 관련 문서도 열람할 수 있다. 또 컴퓨터비전 기술로 이미지를 분석하고 예정된 작업이 얼마나 완료됐는지 자동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직접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어려웠던 일들을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오브젝트 리서치(object research)’ 메뉴는 공간을 선택하면 유사한 건축공간을 찾아줌으로써 일명 표절도 방지해준다.

오픈스페이스가 현장에서 건축가들의 일을 덜어주는 역할이라면 국내 토지건물 정보 서비스 기업 밸류맵은 한국 특유의 주택종류라 불리는 다세대주택 설계에 초점을 둔 앱이다. 모바일과 웹에서 접속가능한 이 플랫폼은 AI로 다세대주택에 한해 10초 만에 무료설계를 보여준다.

AI 건축설계 전문기업 텐일레븐이 지난 3월 출시한 밸류앱은 사용자가 원하는 필지를 클릭하면 최대 용적률을 비롯한 ▲최대 층수 ▲대지안의 공지 ▲일조사선 ▲도로쪽 판별 ▲경사도 ▲도시계획조례 ▲서비스면적 등을 고려한 설계 결과물을 3D 모델 형태로 볼 수 있다.

또 다세대주택 건축 시 최대난제라 할 수 있는 주차대수도와 지역별 지구단위계획도 설계 결과물에 반영시켜 정확도가 높다. 이외에도 경사도 등 실제지형과 주변 건물형태를 3D로 추가해 실제와 똑같이 구현했으며, 일조량 시뮬레이팅 기술을 넣어 직접 가보지 않아도 앱 하나로 일조량 변화도 사전에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밸류맵은 먼저 서울에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전국 지역으로 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다세대 주택에 한해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오피스텔과 원룸주택 등 다양한 건축설계를 AI로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방침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관련기사] 도시 설계 도우미가 된 게임 마인크래프트 AI 건축가

[관련기사] 중국 선전에 지어지는 스마트한 AI 도시...'감시국가' 논란 불러일으키나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