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9년 리니지M2 발표 중인 모습(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9년 리니지M2 발표 중인 모습(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올해 1분기 매출이 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 하락했다. 확률형 과금체계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리니지M 불매운동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분야 금년 1분기 매출은 3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까지 감소했다.

매출은 줄어든 반면 개발자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늘었다.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실적(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실적(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0일 2021년 1분기 실적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해 1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은 5125억원, 영업이익은 567억원, 당기순이익의 경우 802억원이다.

전분기(5613억원)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6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 타격은 더욱 도드라진다. 2020년 1분기 대비 엔씨소프트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7%, 당기순이익의 경우 59%가 줄어들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을 합한 엔씨소프트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249억원이다. 이는 전분기(3784억원) 대비 14%, 전년 동기(5532억원) 대비 41% 감소한 결과다.

엔씨소프트 게임별 분기 매출. 모바일 게임에서 1분기 매출이 급락했다.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모습.(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게임별 분기 매출. 모바일 게임에서 1분기 매출이 급락했다.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모습.(표=엔씨소프트)

반면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매출 감소 이유로 불매운동이 아닌 대규모 업데이트를 꼽았다. 일일이용자수(DAU)를 비롯한 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불매운동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팀 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에 노이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출시 5주년인 만큼 분기별 영향이다. 트래픽 지표가 안 좋다면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타격 상황서 인건비는 대폭 증가...개발자 연봉 인상 영향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인건비,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전분기(1849억원) 대비 26% 높다.

2020년 1분기 인건비는 211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상당히 늘었다. IT기업, 게임사 간 개발자 영입 경쟁으로 연봉을 대폭 인상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 분기별 영업비용. 금년 1분기 인건비, 마케팅비가 가장 높다.(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분기별 영업비용. 금년 1분기 인건비, 마케팅비가 가장 높다.(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향후 인건비에 더욱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장욱 실장은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이 재편되면서 IT 인력 수급에 모두 집중하는 상황이다. 우리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 처우를 항시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당 인센티브를 800만원 정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인건비 증가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보면 된다. 두자리수 증가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비용 또한 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 이유에 대해 이장욱 실장은 “트위스터M 등 신작을 대거 출시하면서 광고를 집행하느라 마케팅비를 많이 썼다. 분기 마케팅 규모로는 최대”라고 말했다.

신작 홍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향후 마케팅 비용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블레이드 & 소울 2 출시로 마케팅 지출이 있겠지만 1분기보다는 낮은 금액을 예상한다. 엔씨소프트 마케팅비는 매출 대비 5~6%로 다른 글로벌 게임사들보다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인한 타격은 향후 연이어 공개할 신작 출시로 상쇄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5월 20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블레이드 & 소울 2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장욱 실장은 “PC 시대 때 하지 못한 접근 방법을 모바일 MMORPG에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 2M은 연내 대만, 일본 이외 국가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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